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한 북한 어선들이 쌍끌이 방식으로 꽃게를 포획, 우리 어민들을 애타게 만들고 있다. 쌍끌이 어업은 바다 밑바닥에서부터 수면위까지의 물고기를 모조리 잡아들이는 방식으로 2, 3년안에 어족의 씨를 말릴 수 있기 때문.이에 따라 닻자망을 이용, 꽃게를 잡고 있는 우리 어민들은 『북한어선의 월선 조업을 방치하면 어장의 황폐화를 가져올 수 있다』며 여간 걱정이 아니다.
닻자망은 양쪽에 닻을 내린 뒤 그 사이로 길이 120m의 삼중 그물을 치고 물바닥에서 수면 아래 3∼4m까지의 고기를 잡는 그물. 닻자망 역시 어족 고갈을 가져올 수 있다는 지적이 있지만 쌍끌이에는 비할 바가 못된다는 게 어민들의 주장이다. 더욱이 북한 어선들은 꽃게 산란기인 7월에도 조업을 하기 때문에 어장 황폐화를 더욱 부채질할 것이라고 우리 어민들은 말한다.
어민들은 『이번 사태로 우리 어선들은 조업 금지에 묶여 한숨만 쉬고있는 반면 북한 어선들은 아무도 없는 바다에서 쌍끌이 방식으로 꽃게를 마구 잡아들이고 있다』며 『연평도 꽃게잡이가 자칫 70년대 맥이 끊긴 조기잡이와 같은 운명을 걷게 될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박광희기자 kh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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