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상의 남북한 해군 대치 상태가 15일 교전 상황으로 치달으면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자 미국과 일본, 중국 등은 사태 추이를 예의 주시하면서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미국 미 국가안보회의의 마이크 햄머 대변인은 이날 『북한은 잘못을 저지르고 있다』고 비난하고 『우리는 북한 선박들이 북방한계선(NLL)을 벗어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을 북한당국에 명백히 주지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P J 크롤리 대변인도 『미 백악관은 한국 정부와 「적절한 조치」를 위해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은 과거에도 이 해역에서 선박들의 남하를 기도했으나 한국측 군함의 경고를 받으면 북한으로 돌아갔는데 이번에는 어떤 이유에선지 그렇게 하지 않고 있다』며 『클린턴 행정부는 북한의 행동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 국무부와 국방부 대변인은 교전상황에 대해 즉각 공식 논평을 내지 않았다. 그러나 뉴욕 타임스는 국방부 대변인이 『상황 발생을 알고 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미 CNN 방송은 남북한 해군 교전 소식을 30분마다 보내는 주요 뉴스시간의 톱 뉴스로 다뤘다.
워싱턴=신재민특파원 jmnews@hk.co.kr
◇일본 노나카 히로무(野中廣務) 일본 관방장관은 남북 교전상황에 대해 『참으로 유감』이라면서 『일본정부로서는 이같은 사태가 재발하지 않기를 바라며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정부가 한편으로 단호한 대응을 취하면서 북한과의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자세를 보이고 있어 이를 지지한다』면서 『대화를 통해 한시라도 빨리 사태가 해결되기를 기대한다』고 논평했다.
일본 언론들은 북한의 선제공격 의도에 관심을 표시하면서 남북한 관계나 미국의 대북 정책에 미칠 영향을 우려했다. 주요 방송들은 이날 오전 11시 30분부터 정규뉴스 시간에 이 사건을 머릿기사로 다루었으며 마이니치(每日)·도쿄(東京)신문은 1면 머릿기사로, 요미우리(讀賣)신문 등은 1면 주요기사로 취급했다.
언론들은 북한의 선제공격이 「북방한계선(NLL)」을 「벼랑끝 외교」의 새로운 대상으로 삼고 21일 베이징(北京) 남북 차관급 회담을 앞두고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한 의도적인 행동이라고 분석했다.
도쿄=황영식특파원 yshwang@hk.co.kr
◇중국 중국 정부는 서해상 무력충돌과 관련, 『양측은 사태가 확대되지 않도록 행동을 자제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장지웨(章啓月)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 정부는 최근 남북한이 대치, 충돌하고 교전한 보도를 주시하고 있다』면서 『양측이 자제력을 발휘해 사태가 확대되는 행동을 하지 말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章 대변인은 또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것이 남북 양측의 근본 이익에 부합하는 것』이라며 『대화와 협상을 통해 사태가 평화적으로 해결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중국에서는 이날 남북해군 교전 직후 정부 대변기관격인 신화통신이 첫 사실보도를 내보냈다. 이 통신은 『10분간에 걸친 교전으로 북측 어뢰정 한척이 침몰했고 한국 경비정 한척이 크게 파손됐으나 인명피해는 없었다』고 한국 합참 발표를 전했다. 베이징=송대수특파원 dssong@hk.co.kr ds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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