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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무력충돌 대화로 풀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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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무력충돌 대화로 풀어야

입력
1999.06.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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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전 서해상에서 벌어진 남·북한군 간의 교전은 국민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북한 경비정이 9일째 북방한계선을 침범, 충돌을 예상못한 바는 아니지만 일단 교전상태가 확대되지 않아 그나마 다행이다.그러나 전쟁의 참상을 경험한 국민들은 6·25를 열흘 앞두고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남북이 팽팽한 대치상태에 있는 우리나라 상황에서 사소한 충돌도 자칫 전면전으로 비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충돌이 확전되지 않은 것은 군의 신중하고 절제된 작전에 공을 돌려야 할 것 같다. 북한군의 선제 공격에 대한 자위수단으로 실시된 이번 작전에서 우리 군은 최단시간내에 상대방에 치명적인 공격을 가함으로써 적의 전의를 상실시키는데 성공한 것이다.

치밀한 작전계획과 강도 높은 훈련이 가져온 결과다. 또 적정수준의 전투준비태세를 발령, 북한이 자극받지 않도록 하는 한편 국민들의 불안감을 덜어 준 점도 높이 평가한다.

군은 교전이 벌어지자 대북전투준비태세를 평시의 데프콘(Defense Readiness Condition)4에서 데프콘3으로 한단계만 높였다. 이는 북한이 전면전을 일으킬 조짐을 보일 때 발령하는 것으로 장병의 휴가와 외출이 금지됐다.

만약 데프콘을 더 높였더라면 북한측도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게 돼 긴장분위기가 더욱 고조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국민들이 동요하지 않고 차분하게 결과를 지켜봤던 점도 높이 평가할 만하다. 보도에 따르면 교전소식이 TV등으로 보도된 이후 슈퍼마켓 등에 일부 주부들이 라면 등 대용식품을 사러 나온 것을 제외하고는 평소와 다름이 없었다고 한다.

분단이후 우리나라에서는 북한의 사소한 도발에도 일시적인 패닉현상이 빚어졌던게 사실이다. 주가도 크게 요동치지는 않았다. 금강산 관광유람선 운항을 계속한 것도 잘 한 결정이라 본다. 서해상에서 돌발사태가 났더라도 남북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시작된 사업은 계속돼야 하고 그렇게 하는 것이 북한측에 대해 불안감을 덜어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력충돌이 재발해서는 안된다. 군당국은 군사력을 보강, 북한측의 북방한계선 침범기도를 사전에 꺾어 충돌의 소지를 줄여야 한다. 또 우리군은 확실한 전력우위를 확보한만큼 자신감을 갖고 북한측의 도발에 더욱 신중하게 대응해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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