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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눈물흘리는 마리아상은 스며든 물때문"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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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눈물흘리는 마리아상은 스며든 물때문"주장

입력
1999.06.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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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을 설명할 수 있을까. 설명이 불가능한 게 기적이지만 과학자 중에는 기적을 재현해 보려는 이들이 있다. 이탈리아 파비아대학의 유기화학자 뤼기 갈라셀리교수가 그렇다. 그는 소위 「기적의 과학」의 창시자이다.그의 첫 연구대상은 「성인(聖人) 재누리우스의 피」. 305년경 초기 기독교 주교였던 재누리우스는 로마황제의 박해로 참수형에 처해졌고 그가 죽으면서 흘린 피를 하녀가 받아두었다고 전설은 전한다.

이 피가 기적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것은 1389년. 갈색 굳은 피가 재누리우스가 죽을 당시의 피, 즉 액체로 변한다는 것. 1년에 한두번씩 대주교는 성수병을 들고 나와 사람들 앞에서 흔들어 피로 변하는 것을 보여준다.

어떻게 이런 기적이 가능할까. 몸 밖으로 나온 피는 녹는 단백질인 피브리노겐이 피브린 그물을 형성, 녹지 않는 물질로 변한다. 즉 응고된 혈액 덩어리가 다시 액화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갈라셀리교수는 그러나 「흔들면 액화하는 물질」로 이를 설명한다. 주변에서 흔히 보는 예가 바로 케첩. 케첩은 가만히 놔두면 점도가 높아져 응고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흔들면 순간적으로 액화, 음식에 잘 뿌려진다.

갈라셀리는 화산폭발때 나오는 염화제이철에 탄산칼슘과 염을 첨가, 「녹는 피」를 만들어 보이기도 했다. 이 재료들은 이탈리아 배수비오산 근처에 흔한 것으로 그는 『14세기 화학자들도 쉽게 만들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갈라셀리는 세계 여러 곳에서 나타나는 마리아상의 눈물에 대해서도 『동상 안에 스며든 물이 눈 근처의 상처에서 흘러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종교당국으로부터 정식으로 조사하도록 허가받지는 못했다.

/김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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