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은 가슴 속에 살아있다. 김태호 서울여대 교수가 어린 시절 기억들을 모아 금호미술관에서 초대전을 열고 있다. 7월 4일까지.자연과 소를 친구 삼았던 시절, 민들레가 지천으로 피어났던 어느 늦봄 우연히 소의 죽음을 목격하고 아파하는 순간들, 호적에 나이가 실제보다 적게 올라 동네 아이들은 학교에 간 시간, 친구들을 기다리며 혼자 옹기흙으로 갖가지 사물들을 만들던 그리운 추억들이 평면 작업뿐 아니라 오브제, 조각, 사진등의 설치작업으로 표현되고 있다.
사진 오브제 그림들을 담은 상자를 벽면의 모서리에 수직으로 배치하거나 바닥에 마치 벽돌을 쌓듯 다양한 형태로 차곡차곡 위로 배치하는 전시 기법. 관람객들도 어린 시절 추억을 동시에 만끽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특히 대형 캔버스 화면 가득 그려진 소의 얼굴(사진)은 작가가 어린이처럼 순수한 마음이 없었다면 결코 담아낼 수 없는 애절하고 맑은 눈을 가졌다. 송영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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