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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욱기장의 막전막후]극단 자유 '패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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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욱기장의 막전막후]극단 자유 '패드라'

입력
1999.06.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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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롭게도 대표와 연출 모두가 동시에 외국의 연극 행사에 초빙돼 가고 없다. 그러나 「페드라」는 굴러간다. 자유의 페드라, 페드라의 자유를 둘러싼 열기가 염천을 무색케 한다.대표이자 무대미술가인 이병복씨는 체코의 「프라하 콰드리날레 99(PQ 99)」에 초빙됐다. 무대미술 최고의 대회로 정평난 이 행사의 「무대공간의 경이」 부문에서 은상을 수상했기 때문이다. 92년 여기서 의상상을 수상했던 그는 이번에는 개인전시관 설치의 영예까지 누리게 됐다. 또 연출가 김정옥씨는 폴란드에서 열리는 연극 워크샵에 초청됐다.

타이틀롤을 맡은 박정자의 연기는 갈수록 신들렸다. 문예회관소극장 150석에극장 바닥에 임시로 마련한 40석까지 만원이다. 마을굿판의 정경이다. 매회 적어도 10여명은 표가 없어 발길을 돌린다.

장중과 음울, 양식화한 몸짓, 사람이 하늘과 그대로 소통할 수 있었던 시대의 어법…. 언어의 유희가 난무하는 이 사이버 시대의 강퍅한 정서를 정면으로 거스른다. 현란한 어둠의 무대, 한 판의 포스트모던 시왕굿이다. 중견 배우 한명구는 『오랜만에 보는 진지한 연극, 뜨거운 무대』라고 관극 소감을 밝혔다. 「페드라」는 27일까지 문예회관소극장 공연을 끝내고, 7월 3, 4일 양평 바탕골예술관 개관기념공연작으로 백남준의 비디오 아트와 함께 초청됐다.

오늘도 극단 자유는 하루 평균 40~50통의 전화로 몸살이다. 자유의 즐거운 비명은 이 사이버 시대에도 현장의 무대, 아우라(aura)의 예술이 존재하는 명백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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