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판매를 노리면 돈이 굳는다」지난 달 말 주부 이모(32)씨는 이웃의 소개로 의류업체인 모회사에서 실시한 「직원판매」(직판)행사장을 찾았다. 이씨는 우선 붐비는 인파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간신히 틈을 비집고 들어선 그를 더욱 놀라게 한 것은 가격표.
갓 시즌이 지난 제품들이 정상가의 15~20%에 나와 있었다. 『이런 곳이 있었다니…』 알뜰한 것이라면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해 왔는데 한방 얻어맞은 느낌이었다.
의류·제화업체는 부정기적으로 본사 사옥에서 자사 제품을 초저가로 판매한다. 원칙상 직원들만을 위한 판매다. 그러나 아름아름 행사소식을 들은 소비자들이 이들 행사를 이용, 알뜰쇼핑을 즐기곤 한다.
대부분의 의류업체들은 연 2~4회 부정기적으로 사내 특판 및 샘플판매등 직판행사를 실시한다.
LG패션은 강남구 신사동 본사 마에스트로홀에서 7~8월, 11~12월등 연 2회 직판행사를 연다. 마에스트로, 파시스, 닥스, 타운젠트등 신사복을 비롯해 캐주얼 의류, 티셔츠, 바지, 스커트등의 재고상품을 50~85% 할인해 팔고 있다. 정장이 7만~15만원, 점퍼가 4만원, 티셔츠가 2만~2만5,000원, 바지가 1만5,000~2만5,000원에 판매된다. 닥스등의 제품은 행사가 시작하자 마자 동이 날 정도.
시즌이 끝날 무렵 자사 브랜드의 샘플 제품들을 정상가의 10%대로 판매한다. 단 사이즈가 다양하지 않고 수량이 적다는 것이 흠. (0343)420-5131
㈜신원도 마포구 도화동 본사 특설행사장에서 시즌별로 직판행사를 실시한다. 자사 개발상품과 해외에서 들여온 샘플이 대상이며 평균 가격대는 정상가의 12~15%. 직원들외에 인근 지역 주민들의 참여도가 높은 편. 베스트벨리, 씨, 비키, 지크등 전 제품이 판매되며 기간은 보통 1, 2일 정도.
정장이 5만원, 재킷이 3만원, 블라우스, 티셔츠, 니트, 조끼등이 1만원에 판매된다. 8월 중순께 직판행사가 예정돼있다. (02)3274-7027
페페, 씨씨클럽, 나이스크랍, 주크, 도니라이크, 모조등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대현도 여름과 겨울시즌이 끝날 무렵 직판행사를 한다. 매장에 소개되지않은 샘플제품과 해당시즌 제품을 30~60% 할인 판매한다. 특히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행사장을 찾는 일반 시민들을 위해 「직원 우대행사 구매권」을 나눠줘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의류 뿐 아니라 액세서리, 잡화용품등도 1만원 균일가로 판매한다. (02)3485-7000
빌트모아는 강남구 도곡동 직영점에서 정상가의 20% 수준의 직판행사를 한다. 중간사이즈 한 종류만 판매하며 8,9월에 행사가 예정돼 있다. 정장이 6만~8만원, 점퍼가 2만~3만원, 니트와 셔츠가 1만~1만5,000원에 나온다. 캠브리지도 5월과 9월에 서초동 본사 행사장에서 100~150장 한정해 정장(7만원)과 콤비(5만원)를 균일가 판매한다. 코오롱상사도 무교동 코오롱빌딩 2층 행사장에서 연 3,4회 직판행사를 실시한다.
제화업체들도 주력 상품인 구두는 물론 의류, 잡화류를 연 2~4회 직판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금강제화는 강남구 논현동 본사 11층 행사장에서 이월상품과 샘플을 시즌이 끝나는 시기를 택해 연 4회정도 직판행사를 실시한다. 해당 브랜드는 버팔로, 에스프렌도, 랜드로바, 비제바노등 구두제품과 르느와르, PGA투어, 싱크핑크등 의류제품이다.
정장은 정상가의 20%대며 구두와 핸드백은 1만5,000원과 2만원 균일가. 에스콰이아도 연 2회 이월상품과 샘플상품으로 직판행사를 갖는다. 영에이지, 심플리트, 에스콰이아, 포트폴리오등 구두제품과 비아트, 소르젠떼등 의류등이 선보이며 8월께 행사가 예정돼있다.
박희정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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