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든 호숫가에서 오두막집을 짓고 자급자족하면서 생활한 2년간의 기록 「월든」으로 잘 알려진 미국 작가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1817~1862).시인 강은교(54)씨가 소로우가 남긴 글 중에서 그의 문학과 사상을 한 눈에 볼 수 있고, 오늘 한국의 우리들에게도 감동을 주는 글을 가려 모은 「소로우의 노래」(이레 발행)를 번역출간했다.
『어떤 사람이 매일 반나절을 사랑하는 마음에 가득 차서 숲 속을 산책한다면, 게으름뱅이로 낙인찍히리라. 그러나 만약 하루종일 투기꾼으로 시간을 보내며 숲을 베어내고 땅을 평평하게 밀어버린다면, 그는 근면하고 진취적인 시민으로 평가받으리라』
소로우의 말은 자연과 문명, 인간의 관계에 대한 역설을 드러낸다. 자연과의 친화력을 잃어버리고 생존의 토대인 환경을 헐어내며 몸의 편리함만을 좇는 세태에 대한 비판이 100년도 더 전에 살았던 소로우의 글에서만큼 생생한 경우도 드물다.
강시인은 3년여 작업 끝에 「저널」 「메인 주의 숲」 「콩코드 강과 메리맥 강에서의 일주일」 「월든」 등 소로우가 평생 남긴 저작 중에서 골라 이 책을 엮었다. /하종오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