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국은 북한 경비정의 영해침범사건에 대한 관심의 수위를 차츰 높여왔다.미국무부는 8일 『북한 경비정이 북방한계선을 침범한 것은 아니다』라고 대수롭지 않게 논평했다가 연일 긴장상황이 고조되자 9일에는 『미국은 이번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고, 11일에는 유엔사령부를 통해 대화를 통한 해결을 촉구하는등 중재에 나섰다.
미국은 다만 한반도 상황에 대한 높은 관심에도 불구하고 가급적 이번 사건에 적극 개입하는 것을 원치 않는 눈치다. 우선 군사적 측면에서 주한미군의 「평시전투태세」(Normal State of Readiness)를 유지하는등 불필요한 긴장 유발 행동을 자제하고 있다. 한국 정부가 주한미군의 일부 병력이 경계태세에 들어가 줄 것을 요청했지만 미국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윌리엄 페리 대북정책조정관의 평양방문등 북한과의 관계설정에 공을 들이고 있는 마당에 「꽃게잡이」라는 이유로 벌어진 남북한간의 갈등에 끼어들 이유가 없다고 판단한 것 같다.
하지만 미국도 북한이 단순히 「꽃게잡이」때문이 아닌 다른 의도를 갖고 이번 사건을 일으켰을 것으로 보고 사태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워싱턴=신재민특파원 jmnews@hk.co.kr
일본 일본 NHK는 8일 저녁부터 이 사건을 영상과 함께 주요 뉴스로 보도하면서 한국측의 대응 태도에 관심을 보여 왔다. 한편 요미우리(讀賣)·아사히(朝日)신문 등 주요 일간지들도 사건 해역의 지도를 곁들여 국제면에 사실 관계를 전하면서 북측의 의도에 의문을 표시했으나 특별한 분석·해설은 덧붙이지 않았다. 그러나 일본의 북한 전문가들은 「북한의 의도적 행동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거론하면서 이 사건이 한국 정부의 대북 태도 변화를 가져올지 여부를 주목하고 있다. 군사평론가인 에바타 겐스케(江畑謙介)씨는 「남북 대화를 방해하기 위한 북한 강경파의 소행일 가능성」을 거론했다.
·도쿄=황영식특파원 yshwang@hk.co.kr
중국 서해상의 남북 군함대치에 대해 중국은 일단 중립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관영 신화통신은 서로 먼저 도발했다는 남북 양측의 주장을 비교적 공정하고 균형있게 보도하고 있다. 당의 입장을 대변하는 인민일보도 사실보도로만 일관, 가치판단은 자제하고 있다.
일부 인사들은 「북한이 선제도발했다면」이란 조심스런 전제하에 『이번 사건은 북한이 대서방, 특히 미국을 의식한 시위용이거나 또는 협상용 카드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해석했다. 또한 이번 대치상황이 비교적 심각한 점을 지적, 양측의 강경파들이 최근 남북한의 화해 움직임을 경계하기 위해 위기를 고조시키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송대수특파원 ds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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