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곤즈의 선동렬이 일본 진출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선동렬은 지난 일주일동안 세차례의 구원 등판에서 모두 쓴잔을 들었다. 특히 세번째인 13일 삿포로 요코하마 베이스타즈전의 패전은 충격적이고도 심각성을 느끼지 않을수 없는 최악의 투구내용이었다.
9회말 등판할때 상황은 무사에 주자가 1루에 있기는 했지만 3점차의 여유가 있었다. 그러나 3안타 2볼넷으로 3실점하며 끝내 패전투수가 되고 말았다. 일본진출후 3년동안 2패밖에 없던 투수가 일주일 사이에 두번이나 패전투수가 되고 말았다. 방어율도 무려 5.14로 올라갔다.
갑작스럽게 무너진데는 기술적인 요인도 있다. 그동안 등판간격이 뜸해 실전 감각이 무뎌졌고 고질적인 무릎통증으로 하체 훈련을 제대로 받지 못했던 것도 원인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자신감」이 없어졌다는 것이다.
주니치의 야마다 투수코치는 13일 경기후 『공이 아니라 마음에 문제가 있다. 왠지 마운드에서 자신이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올해 센트럴리그에는 비슷한 예가 있었다.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구원투수 마키하라의 경우다. 선동렬과 동갑내기인 마키하라도 4월에는「불을 지르는 소방수」였다. 그러나 최근들어 컨디션을 회복, 1승8세이브까지 올렸다. 변함없는 벤치의 신뢰속에 꾸준히 출장하며 슬럼프를 극복해 나간 것이다.
과연 호시노감독을 비롯한 주니치 코칭스태프가 얼마나 참고 기다려 주느냐가 문제다.
선동렬은 이미 96년에도 비슷한 슬럼프를 극복한 경험이 있다. 선동렬은 백전노장인데다 스스로 결점을 보완해 나가는 능력이 뛰어난 선수다. 그러나 지금 상황은 결코 만만치 않다. 재계약 마지막해인데다 나이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팀도 쫓기는 처지라 여유가 없다. 자칫하면 퇴출위기에 내몰릴 판이다.
/나고야(일본)=백종인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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