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덕구(鄭德龜)산업자원부장관이 수출업계 지원정책을 「소리나지 않되,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는」 실사구시(實事求是)형으로 추진할 것을 독려하고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산자부는 그동안 수출업계에 도움을 준다며 대대적인 범정부대책회의를 열곤 했으나 「알맹이 없이 겉치레만 요란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정장관은 취임 직후 김재철(金在哲)무역협회장과 만난 자리에서 김회장으로부터 『회장단과 상견례하는 자리를 갖자』는 제의를 받았다. 정장관은 그러나 『회장단 면담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현장』이라며 『수출기업 100개를 선정해 일주일에 2~3차례씩 수행원들 없이 김회장과 단 둘이 다니며 현장 애로사항을 청취하자』고 색다른 아이디어를 냈다. 산자부와 무역협회 실무자들은 현재 이들 100개 수출기업 명단을 작성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장관은 또 올해 250억달러 무역흑자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중소·벤처업계 수출확대가 급선무라고 판단, 업계 애로사항을 이슈별로 분류해 소규모 지원기관 간담회를 통해 해결해나가기로 했다. 국책·민간은행장과 산하 수출지원기관장들도 별도로 만나 중소기업 수출에 대한 총력지원도 당부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역대 장관들이 수출과 관련된 대책을 내놓거나 관련인사들을 만날 때 대대적으로 홍보는 하지만 실제 성과는 미미한 경우가 많았는데 「실속형 수출정책」을 추구하는 신임 정장관이 실질적으로 업계에 도움이 될 정책을 많이 발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정규기자 j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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