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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왕따' 개미군단 코스닥으로 대거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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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왕따' 개미군단 코스닥으로 대거 이동

입력
1999.06.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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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시장이 폭발적인 거래량 증가세를 보이며 3일 연속 지수 최고치 기록을 경신했다. 증시에서 빠져나온 개인투자자의 참여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주가 거품에 대한 우려도 대두되고 있다.코스닥지수는 지난 7일 사상최고치(150.45)를 경신한 이후 10일 152.37, 11일 155.62, 14일 163.99로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거래량도 4일 567만주에서 14일 1,824만주로 3배이상 급증했다.

코스닥시장이 이렇게 활황세를 보이는 것은 증시에서 「왕따」를 당한 개인투자자들이 기관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작은 코스닥시장으로 대거 몰리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거래소시장의 경우 최근 주가 급등락으로 전망 자체가 불가능해진데다 기관이 장을 완전 장악하면서 상승종목도 기관이 대량보유한 대형블루칩에 집중, 개인이 끼어들 여지가 크게 줄었다는 것이다.

대유리젠트 김경신(金鏡信)이사는 『증시에서 소외된 개인들이 성장성과 잠재력이 높은 코스닥시장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며 『개인 매수세와 신규종목의 연이은 등록으로 코스닥의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코스닥 성장세의 또다른 이유는 최근 설정되기 시작한 투신사 코스닥펀드들의 적극적인 매수세 때문. 특히 이들 펀드의 경우 지수영향력이 큰 현대중공업 하나로통신 평화은행 기업은행 쌍용건설 등 「빅5」대형주들을 집중 매입하고 있다. 빅5종목의 안정적인 상승세에 힘입어 중소형주에 대한 투자심리도 덩달아 살아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코스닥시장은 주도종목을 구별하기 힘들다고 할 정도로 거의 전종목이 무차별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5월말이후 반도체 및 신기술 관련종목들이 인터넷주의 뒤를 이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더구나 10일 주식분산계획서를 제출한 기라정보통신 고려특수사료 기륭전자 삼우 등 55개 기업은 매물이 흘러 나오면서 거래량과 주가가 동반 상승세를 타고 있다. 거래형성 종목수도 6월들어 40~50개가 늘어난 상태다.

일부 전문가들은 코스닥에 개인들이 몰리면서 주가가 수직상승하고 있지만 기업실적에 비해 주가가 고평가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코스닥증권시장 권영일(權寧一) 시장팀장은 『최근 주가상승률 상위사의 주가수익비율(PER)을 조사한 결과 기업이익에 비해 주가가 고평가된 경우가 있다』며 『거품으로 인한 지수하락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종목 및 투자시점을 선택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코스닥에 대한 인식변화로 시장패러다임이 바뀌었다는 주장도 있다.

한진투자증권 손재화(孫載和) 리서치팀 대리는 『코스닥이 단순한 투기성 시장에서 벗어나 성장성과 수익성을 겸비한 유망투자시장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며 『수익성이 뛰어나고 PER도 의외로 낮은 신기술 및 실적종목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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