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의 라이온」이집트를 돌파하라.멕시코와 승부를 가리지 못한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이 15일 오후7시 잠실주경기장(KBS 2TV)에서 벌어지는 99현대자동차코리아컵 국제축구대회 2차전에서 아프리카의 강호 이집트를 상대로 1승 사냥에 나선다.
이집트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5위. 지난해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우승한 팀으로 아프리카 최강으로 손색이 없다. 한국(FIFA랭킹 34위)과는 역대전적에서 3승4무3패를 기록할 정도로 호각지세다. 특히 4개국이 모두 1무씩을 기록, 코리아컵 우승을 위해서는 반드시 1승을 따내야 하는 입장이어서 팽팽한 접전이 예상된다.
「젊은피」를 수혈한 한국의 허정무사단은 패기와 체력등에서 합격점을 받았지만 이제부터가 본격적인 시험무대가 될 전망이다. 첫승 사냥의 선봉장은 1차전과 마찬가지로 「황새」황선홍(31), 신세대스타 안정환(24)과 박성배(24)로 신구조화를 이루며 한국의 골사냥을 책임진다.
안정환이 개인기를 바탕으로 한 유연한 드리블과 위력적인 슈팅으로 무장, 조준을 끝냈고 박성배가 폭발적인 돌파를 통해 공을 전방으로 올려주면 백전노장(A매치 81경기출장 45골)황선홍이 골사냥의 마침표를 찍는다. A매치 두번째 경기에 나서는 박성배의 각오가 남다른데다 플레이에 물이 올라있어 첫골이 기대된다.
이에 맞서는 이집트는 개인기와 조직력에서 한국보다 우위를 보이고 있다. 사브리와 아메드 하산 등이 최전방에서 한국의 골문을 두드릴 예정이며 크로아티전서 위력을 떨쳤던 왼쪽 날개 라얀이 측면에서 지원한다. 라얀은 정교한 패싱과 센터링, 현란한 개인기가 발군으로 경계의 대상.
특히 사브리의 스피드와 현란한 개인기는 한국수비진의 집중마크가 필요하다. 크로아티아전서 2골을 기록했던 스트라이커 호삼 하산이 발목부상으로 한국전에 결장, 전체 공격진의 무게감은 다소 떨어진다. 하지만 라얀 요셉 모나엠 이브라힘이 버티고 있는 미드필드부터 압박수비를 펼쳐야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을 전망이다.
이집트의 약점은 체력. 크로아티아전서 드러났듯 전반에 2골을 뽑아내고도 후반 현저한 체력저하로 집중력이 떨어져 동점골을 허용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허정무감독은 『이집트의 전력이 대체로 안정돼있고 개인기도 뛰어나지만 2대1 패스를 주고 받으며 수비를 공략할 경우 쉽게 뚫리는 약점이 있다』고 말했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