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북한과 이라크, 러시아 등 3개국이 군사적 목적을 위해 천연두균을 은닉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뉴욕타임스는 13일 미 행정부 관리의 말을 인용, 지난해 말에 작성된 미 연방 비밀 정보평가서에 북한 군인의 혈액에서 천연두 예방접종 흔적과 이라크가 최근까지도 천연두 백신을 생산한 증거 등의 자료가 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빌 클린턴 대통령이 당초 이달 말로 계획됐던 천연두균 폐기를 철회한데는 이같은 정보분석이 중요한 요인이 됐다고 지적했다.
이 관리는 그러나 이라크와 북한 주변에 5만6,000여명의 미군병력이 배치돼 있지만 천연두균을 동원한 즉각적인 군사적 위협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정보평가서는 미국과 함께 천연두균 보유를 공개적으로 선언하고 있는 러시아가 실제 공개된 것보다 많은 천연두균을 군사시설에 은닉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인체에만 나타나는 천연두는 전염성과 치사율이 극히 높지만 20년전에 인류 사회에서 박멸된 것으로 선언됐으며 미국은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에 따라 미국내의 천연두균을 폐기할 계획이었다.
타임스는 국방정보국(DIA)의 94년 보고서에서 러시아의 천연두균 중 일부가 80년 말에서 90년대 초에 북한과 이라크로 보내진 것으로 밝혀졌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북한의 경우 오래전부터 천연두균을 은닉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고 지적하고, 90년대 초 국가보안위원회(KGB)의 후신인 러시아의 대외정보국은 북한이 천연두균 무기를 개발 중이라고 보고했었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어 클린턴 행정부 관리들은 정보 담당자들과의 회의를 통해 북한측의 천연두균 은닉 가능성이 북한 망명자의 진술을 통해서도 입증되고 있는 것으로 추론하고 있으며, 북한군인들에 대한 혈액검사는 최근까지도 천연두 예방접종이 이뤄졌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뉴욕=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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