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도 숯불에 구으면 맛이 달라요」서울 대방동에서 숯불치킨점을 운영하는 우영수(禹英洙·38)사장은 어른들의 입맛에 맞춘 한국식 숯불구이 치킨으로 대형프랜차이즈 치킨점 못지 않은 수입을 올리고 있다.
숯불구이 치킨은 기름에 튀긴 일반치킨과는 달리 닭에 함유된 기름을 제거, 맛이 담백하고 콜레스테롤이 적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우사장은 『생닭을 30분간 오븐에 구워 기름을 빼낸 뒤 숯불위에서 다시 굽는 2단계 조리방식을 쓴다』며 『닭1마리당 반컵 정도의 기름을 빼므로 기름기로 인한 느끼한 맛이 없다』고 설명했다.
숯불치킨의 또다른 특징은 당귀와 감초 등 한방재와 계피 인삼 벌꿀 등 25가지 재료로 만든 숯불치킨 소스. 냄새가 향긋할 뿐 아니라 맛이 매콤하고 고소해 30,40대 직장인들에게 인기가 좋다. 치킨집 운영경력이 10년으로 베테랑 조리사인 우사장은 『우리 입맛에 맞는 한국적 소스를 개발하려고 수차례 시행착오를 겪었다』며 『치킨에 숯불갈비 방식을 도입, 중장년층을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칼로리가 적고 많이 먹어도 살찔 염려가 없어 주부들도 즐겨 찾는다.
숯불치킨의 독특한 맛이 입에서 입으로 퍼지면서 멀리서 찾아오는 손님들까지 생겨났다. 우사장은 『숯불구이점을 연 지 3년이 지나면서 단골손님이 상당히 늘었다』며 『매장크기는 10여평에 불과하지만 매장을 찾는 손님수는 하루 60~70명에 달한다』고 말했다.
배달주문까지 합치면 한달 매출은 2,000만원 내외로 재료비와 인건비 등을 빼고도 월 700만~800만원의 순수익을 올리고 있다. 2년전부터 단골손님 몇명이 체인점을 개설한 것을 계기로 후배와 함께 체인사업을 시작, 현재는 체인점수가 20개에 달한다.
우사장은 『체인본사에서 창업초기에 위탁경영을 대행함으로써 조리 및 운영노하우가 없더라도 쉽게 창업할 수 있다』며 『창업에는 10평 가량 매장을 기준으로 인테리어와 조리기계 구입비 등을 합쳐 5,000만원 가량이 든다』고 소개했다. 부부가 함께 창업할 경우 아르바이트직원 1~2명만 쓰면 배달판매까지 가능하다는 게 우사장의 설명이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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