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 최대 식물원인 제주 여미지식물원이 재미 동포기업에 팔려 한국판 디즈니랜드로 개발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14일 여미지식물원을 재미동포 투자그룹인 CGI사(회장 이동연)에 517억원에 매각키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시는 『지난달 있은 CGI의 매수요청을 검토한 결과 매각가와 직원고용 승계 등 매각조건이 모두 충족돼 이같이 결정했다』며 『CGI와 8월말까지 계약하고 내년말까지 대금을 완납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여미지식물원 매각은 외국인 투자촉진법에 따라 수의계약방식으로 이뤄지게 된다. 미 로스앤젤레스지역 교포투자협의회의 출자법인인 CGI사는 원사와 의류기계, 컨설팅, 리조트개발을 주력 업종으로 하는 중견 기업으로 전해졌다.
CGI측은 식물원을 인수한 뒤 3억달러의 동포자본을 유치해 식물원 주변에 미국의 디즈니랜드같은 첨단 오락시설과 호텔 골프장 등을 갖춰 종합 위락단지로 개발할 것으로 것으로 알려졌다.
여미지식물원은 지난달 20일 서울시의 6차 공개입찰에서 예정가 517억원에 나왔으나 응찰자가 없어 유찰됐다.
제주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입구에 있는 여미지식물원은 연면적 12만979㎡(3만6,596평)의 대지에 2,000여종의 각종 희귀 식물을 보유하고 있다. 95년6월 삼풍백화점 붕괴사고가 나자 소유자인 삼풍건설이 서울시에 유족보상금 명목으로 넘겼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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