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13일 북한의 장성급회담 수용을 접하고 『인내력과 확고한 안보의지에 따른 당연한 귀결』이라고 자평했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이날 오후 제주 방문을 마치고 청와대로 돌아와 황원탁(黃源卓)외교안보수석으로부터 상세한 보고를 받았다. 김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북한의 북방한계선(NLL)침범 불용, 지혜롭고 신중한 대처를 강조했다.NLL 고수는 김대통령이 12일 제주도 국정개혁 보고회의에서 『단호한 태도로 주권과 국토를 지킨다』고 천명, 정부의 확고한 원칙으로 자리잡고 있다. 김대통령은 또 『햇볕정책은 철저한 안보를 병행하면서 남북화해를 하자는 것이지, 덮어놓고 유화정책을 하자는 게 아니다』고 말한 바 있다. 햇볕정책을 추진하지만, 그 때문에 북한의 도발마저 용인하지는 않겠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김대통령은 「지혜롭고 현명한 대처」를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우리 해군이 신중하고 지혜롭게 대처한 것을 마음 든든하게 생각한다』고 격려했다. 과잉대응으로 이번 사태가 확전으로 치닫는 상황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김대통령의 인식처럼 청와대는 강한 안보의지를 확실히 하면서 사태가 확산되지 않고 햇볕정책이 손상되지 않도록 신중한 대처를 하겠다는 정교한 스탠스를 유지하고 있다. /이영성기자 leey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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