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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성](1) 남성들이여, 이기심을 버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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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성](1) 남성들이여, 이기심을 버려라

입력
1999.06.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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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의 많은 남성들은 자신을 변강쇠라고 자랑하고 영원히 변강쇠이길 바란다. 그리고 자신의 성을 지키기 위해서는 어떤 비방(秘方)도 마다하지 않는다. 반면 똑같은 이유로 자신을 옹녀라고 자랑하고 영원히 옹녀성을 지키고 싶어하는 여성은 찾아보기 힘들다.이렇게 우리 사회의 남성들은 자신의 성을 과장하고 과시하지만, 여성은 자신의 성을 가장 은밀한 곳에 묻어두고 때로는 본심과 배치되는 행동을 하기도 한다. 그런 행동이 여자의 미덕이요 사랑받는 여자의 몸가짐이라고 여기는 것이다.

본능적이고 충동적인 특성상, 공격적으로 보이는 남성의 성과 소극적이고 수동적으로 보이는 여성의 성은 상당부분 남녀 생식기관의 특성에 기인한다. 하지만 안드로겐과 에스트로겐으로 대표되는 남녀 성호르몬에 그 원인의 전부가 있다고 설명하기는 힘들다.

부부관계를 살펴보면 대개 남성의 필요에 의해 모든 것이 결정되고 행해진다. 여성은 자신의 욕구나 느낌에 대해 솔직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 여성의 즐거움은 남성의 상상 속에서 때로는 과장되게, 때로는 전혀 다른 엉뚱한 환상으로 각색된다. 이러다 보면 여성의 성에너지가 적절하게 발산되지 못해 성욕저하증, 성기피증, 불감증으로 진행된다. 더 심해지면 심신장애로까지 이어진다.

여성들은 자신의 이런 증상들을 질병이라고 생각하고 약물요법이나 수술로 치료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내과, 산부인과, 정신과 등 병원쇼핑에 나서게 된다. 남성의 이기적인 사랑행위가 많은 여성을 환자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

여성도 남성과 마찬가지로 성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고, 남성이 얼마나 자신을 즐겁게 해주는지 친구에게 자랑하고 싶어한다. 만일 한 번도 오르가슴을 경험해보지 못한 여성이라면 자신의 문제에 대해 알고 싶어하고 절정의 느낌을 어떻게든 느껴보고 싶어한다. 여성의 성은 조용하고 은밀한 곳에 놓여 있지만 그 본질은 남성과 전혀 다르지 않다.

임정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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