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방·북방 불교권에서 모두 널리 읽히는 흔치 않은 경전 「법구경」. 짧은 시구에 촌철살인의 진리(지혜)가 담긴 법구경이 법정스님 번역으로 맑고 향기롭게 재탄생했다. 책제목은 「진리의 말씀_법구경」. 법정 스님이 84년 불일출판사에서 펴낸 「법구경」을 수정·보완한 두번째 번역서이다.「무엇을 웃고 무엇을 기뻐하랴/ 세상은 끊임없이 불타고 있는데/ 그대는 암흑에 둘러싸인 채/ 어찌하여 등불을 찾지 않는가」(146편) 「사랑하는 사람과 만나지 말라/ 미운 사람과도 만나지 말라/ 사랑하는 사람은 못 만나 괴롭고/ 미운 사람은 만나서 괴롭다」(210편) 「부드러운 마음으로/ 성냄을 이기라/ 착한 일로 악을 이기라/ 베푸는 일로써 인색함을 이기라/ 진실로써 거짓을 이기라」(223편) 「황금이 소나기처럼 쏟아질지라도/ 사람의 욕망을 다 채울 수는 없다/ 욕망에는 짧은 쾌락에/ 많은 고통이 따른다」(186편)
법구경은 모두 26개의 주제, 423편의 시구로 구성된 경전이다. 법구경의 팔리어 이름은 「담마파다」. 담마는 진리, 파다는 말씀을 의미하므로 진리의 말씀, 곧 부처님의 말씀이라는 뜻이다.
법구경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가장 간결하고 쉽게 전달해주는 경전으로 평가된다. 법화경이나 화엄경이 장엄하고 긴 서사구조를 지닌데 비해 법구경은 4~6줄의 시구가 한 편이다. 또 부처님 설법을 가장 원초적 형태로 간직하고 있다.
「악한 일을 하지 말고/ 선한 일을 널리 행해/ 마음을 깨끗이 하라/ 이것이 모든 부처들의 가르침이다」법구경의 압권은 이 183편. 석가모니 부처님 이전 일곱 분의 부처님들이 한결같이 강조한 가르침이다.
법정스님은 서문에서 『시편들은 연작시가 아니니 한꺼번에 내리 읽지 말고 아무데나 펼쳐진 대로 한편 한편 마음의 바다에 비춰보면서 읽으라』고 조언했다. 법정 스님은 강원도 산골 화전민이 살던 오두막에서 칩거하며 무소유의 삶을 실천하고 있다. 나무심는 사람 발행, 6,000원 서사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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