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姜사장 조기통폐합 배경은 -조폐공사 강희복(姜熙復)사장이 조폐창 조기 통폐합이라는 초강수를 두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전 검찰 간부의 말이 사실이라면 조기 통폐합 카드는 불법파업을 유도, 공기업 구조조정을 앞당기고 노조를 무력화시키려는 검찰의 의도와 자칫 무능력한 경영자로 몰릴 위기에 처한 강사장의 탈출구로서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작품」으로 보인다.
지난해 9월 강사장은 사면초가였다. 감사원이 지난해 5월에 지적한 임금 총액기준 4.1% 삭감, 학자금 지원중단 등 무려 12가지 사항을 9월말까지 시행토록 권고했으나 노조와의 협상이 지지부진해 애를 태우고 있었다.
특히 한전 노사가 8월말 임금 4.1% 삭감에 합의했고 가스공사는 기본급 10%를 반납하는 등 타 공기업은 성공적으로 임금삭감을 추진해 강사장에게 큰 부담을 안겨주고 있었다.
또 조폐공사가 고질적인 노사문제로 97년 공기업 경영평가에서 13개 기관중 12위의 순위를 기록했기 때문에 지난해 4월 부임한 강사장은 노조를 휘어잡아 98년 평가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고 싶은 「의욕」이 컸었다.
강사장은 이와 함께 97년 국정감사에서 지적받은 경영혁신방안을 수립,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에게 보고해야 할 입장이었다.
이밖에 한국은행이 화폐 공급단가가 너무 비싸다며 이를 인하하도록 요구했고 기획예산위와 재경부 등도 이에 동조해 경비절감, 생산성 제고 등의 압력이 계속 가해지는 상태였다.
노조 관계자들은 『개인적으로 궁지에 몰린 강사장이 고교 선배인 진형구(秦炯九)전대검공안부장에게 「도움」을 청하고 검찰도 이를 이용, 노조길들이기에 나섰을 가능성이 컸다』고 주장했다.
/대전=허택회기자 thheo@ 전성우기자 swch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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