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 있는 도시바(東芝) 케임브리지 연구소가 X선 대신 원적외선을 이용한 새로운 투과영상 촬영 기술을 개발했다.이 기술은 X선과 달리 인체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아 의료 분야에서 널리 이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식품과 화학약품, 반도체 제품 검사나 가스 종류를 구별해내는 환경감시장치 등에도 널리 응용될 전망이다.
원적외선은 X선이나 가시광선에 비해 파장이 길어 인체처럼 수분이 많은 대상에는 흡수돼 버리기 때문에 그동안 마땅한 활용법이 없었다.
도시바연구소가 개발한 새 기술은 주파수가 테라(1조)㎐인 원적외선 펄스광(光)을 발생시키는 고출력 장치에서 발생한 펄스광이 대상을 통과할 때의 미세한 시간차를 검출, 컴퓨터그래픽으로 2·3차원 영상을 만들어 내는 것.
연구소는 이 원적외선 「테라㎐펄스광」을 사용한 치아의 촬영 실험에서 사기질과 상아질이 뚜렷이 구분되고 충치 부분이 드러나는 등 다양한 영상을 얻는 데 성공했다. 또 플라스틱 상자속에 갇힌 거미의 상태는 물론 돼지고기의 근육과 지방질간 경계면 등을 촬영해 냈다.
연구소는 이같은 성과를 14일 독일에서 열리는 「광학기술 국제회의(SPIE)」에서 발표할 예정이며 3~5년후의 완전 실용화를 겨냥하고 있다. 도시바측은 이번 성과가 「1960년 레이저광 발견에 필적하는 성과로 응용범위가 대단히 넓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도쿄=황영식특파원 yshw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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