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자 21면 「생일 안챙겨준다고, 새옷 안사준다고 철부지 자살」기사는 제목선정이 신중하지 못했다. 프랑스 소설가인 카뮈는 사소해보이는 사건과 그 직후의 자살 사이에 단선적인 인과관계 이상의 것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즉 정신적 상처의 누적이 작은 사건을 기화로 죽음을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이다. 새옷을 사주지 않은 것이 자살의 직접적인 원인이라 하더라도 그것이 부모가 모르는 고민과 상처의 빙산의 일각이라고 한다면 그렇게 쉽게 철부지 자살이라고 단정할 수 있을까.
총기를 들면 「무서운 10대」, 자해하면 「철없는 10대」를 만드는 매스미디어가 더 이상 10대에 대한 연민을 사치로 여기지 말았으면 한다. /양지윤·대학생·서울 강남구 대치1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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