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경비정의 잇따른 북방한계선(NLL) 월선행위에 대해 군당국이 초강경 대응을 시작한 11일. 조업 금지조치가 대폭 해제돼 이날 오전부터 출어에 나선 연평도 등 서해5도서 어민들은 남북경비정 충돌 소식이 알려지자 조기귀항하는 등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연평도는 해군의 조업금지해제로 오전7시부터 4일만에 52척의 어선이 일제히 꽃게잡이에 나섰으나 우리 해군의 대폭 증가된 구축함과 초계함 등이 북한 경비정과 대치하는 모습을 보고 그물을 서둘러 거두어들인 후 오후3시까지 12척의 배가 일찍 귀항했다.
또 나머지 어선들도 섬주변 인근 2㎞정도 인근 해역에서 미리 쳐놓은 그물에 잡힌 꽃게만 걷어들였을 뿐 꽃게가 많이 잡히는 NLL 10㎞이내 최전방지역에서의 조업을 포기한채 가까운 해역에서 빙빙 돌고 있다.
백령도 주민들도 이날 어선 70여척을 타고 까나리 잡이에 나섰으나 해역의 긴장감고조로 조업이 활기를 띠지 못했고 80여척이 우럭 놀래미 등 조업에 나선 대청도 주민들도 고기가 많이 잡히는 최전방까지 나가지 못하고 빈 그물만뒤적이며 불안속에 조업을 했다.
연평도 송림면사무소 관계자는 『대부분의 어선들이 꽃게가 많이 잡히는 월선경계지역 인근까지 조업을 나가지 못한데다 해역에서 무력충돌가능성도 있어 오후6시를 전후해 돌아올 것같다』면서 『일부 꽃게잡이 어선들은 조기 귀항권유에도 불구하고 밀렸던 어획량을 보충하기 위해 말을 듣지 않고 있어 불안하다』고 말했다.
한편 연평도에는 지난8일부터 낚시꾼 등 관광객 300여명이 거의 섬을 빠져나가 식당과 민박집이 텅 비어 있으며 백령도 소청도 대청도 소연평도 등 서해 5도서 지역을 찾는 관광객들도 자취를 감추었다.
인천 연안부두 터미널에서 서해 5도서를 왕래하는 여객선들은 현재까지 정상운항하고 있으나 북한 경비정의 영해침범이후 승선인원이 10%이상 줄었으며 단체관광객들의 예약취소가 폭주하고 있다.
/인천=송원영기자 w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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