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리아컵 12일 멕시코와 개막전 -하석주의 프리킥 선제골에 이은 어이없는 백태클 퇴장. 두 발사이에 공을 끼워넣고 점프하며 한국수비를 농락한 일명 「블랑코 점프」. 야생마 에르난데스의 승부에 쐐기를 박는 릴레이골….
지난해 6월14일 프랑스 리옹에서 벌어진 프랑스월드컵 E조 첫경기 멕시코전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장면들이다. 당시 한국은 「왼발의 달인」하석주가 선제골을 뽑았음에도 백태클로 퇴장당하며 숫적 열세속에 후반 급격하게 무너져 1-3으로 치욕전인 역전패를 당했다.
정확히 1년만이다. 「젊은 피」를 긴급수혈한 한국축구대표팀이 12일 오후 7시 잠실주경기장에서 열리는 99현대자동차코리아컵 개막전에서 멕시코를 상대로 설욕전에 나선다.
새로운 얼굴들로 중무장한 한국은 멕시코 사냥을 위해 총출동한다. 3-4-3 포메이션으로 나서는 한국은 「황새」황선홍이 공격라인의 꼭지점에 서며 좌우측 날개에는 오빠부대의 우상인 신세대스타 안정환과 박성배가 나선다. 허리에는 노정윤과 최윤열이, 좌우윙백에는 「꾀돌이」 박진섭과 최성용이 오버래핑으로 2선에서 골사냥을 지원한다.
수비진은 홍명보 강철 김태영이 나서며 GK는 「꽁지머리」김병지 대신에 이운재가 선발 출장한다. 지난해 「환희와 눈물」을 동시에 안겨줬던 하석주는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제외됐다. 역대전적은 1승6패로 한국의 열세.
반면 멕시코(FIFA랭킹 13위)는 프랑스월드컵 멤버 12명이 포함돼 있는 등 6월말 열리는 코파아메리카컵을 대비해 최강의 전력을 구축했다. 금발의 긴머리를 휘날리는 「야생마」에르난데스와 블랑코가 프랑스월드컵에 이어 골사냥의 선봉에 나선다.
에르난데스는 10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의 친선경기(2-2)에서 선제골을 뽑아내는 등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하고 있어 한국수비진의 경계대상 1호다. 이밖에 게임메이커 아스페와 수비의 핵 수아레스 등이 건재한 반면 주전 GK 호르헤 캄포스가 12일 세계올스타전에 출전, 한국전에 결장하는 것이 옥의 티.
두팀의 대결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양국을 대표하는 스트라이커인 「황새」황선홍과 「야생마」에르난데스의 동갑내기(31) 맞대결. 황선홍은 지난해 월드컵 당시 벤치에서 역전패를 지켜보며 이를 악문 한을 풀겠다는 각오인 반면 에르난데스는 북중미 최고의 골게터로서의 자존심을 지키기위해 나설 예정이어서 이래저래 한국-멕시코전은 불꽃튀는 접전이 될 전망이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대한축구협회는 11일 코리아컵국제축구대회중 일부경기를 잠실주경기장에서 동대문운동장으로 변경했다.
이에 따라 크로아티아-이집트(13일) 크로아티아-멕시코(16일) 멕시코-이집트(18일)전은 각각 동대문운동장에서 열리며 한국팀 경기는 예정대로 잠실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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