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박철언(朴哲彦·사진)부총재가 고급옷 로비의혹 사건 이후 연일 대정부 강경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그는 「국민의 정부」 출범이후 지난달 중순까지는 줄곧 공사석에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 옹호 발언을 해왔기 때문에 그의 강공 선회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박부총재는 지난달 31일 자민련 총재단회의에서 김태정(金泰政)당시 법무장관의 자진사퇴와 함께 청와대 보좌진들의 자세전화를 강경한 톤으로 촉구했다. 9일 열린 자민련 당무회의와 두 여당 합동의총에서도 그는 조폐공사 파업유도 의혹사건 관련자 사법처리 최순영(崔淳永) 리스트 철저 수사 청와대 특명사정반인 사직동팀의 해체 대통령 핵심참모들의 자세전환 등 초강경 주장을 했다. 박부총재는 10일 영남대에서 가진 특강에서 옷사건 및 파업유도의혹 사건등에 대해 『민심을 가볍게 여기는데서 오는 민심이반 현상』이라고 규정한 뒤 4개항의 처방을 다시 거론했다.
박총재가 이처럼 정부를 비판하는 것은 우선 지역구(대구 수성갑)의 여론이 최근 사건들에 대해 매우 부정적이기 때문이다. 내년 총선을 다분히 의식한 「인기성 발언」이라는 해석도 있다. 또 자신이 문민정부 시절 비리혐의로 구속됐을 때 악연을 갖고있는 김태정전장관과 「사직동팀」지휘 관계자에 대한 불만도 작용했을 것이라는 얘기가 있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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