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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리 북대표단 초청] 방미여부가 페리미션 진전 '잣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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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리 북대표단 초청] 방미여부가 페리미션 진전 '잣대'

입력
1999.06.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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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페리 미 대북정책조정관이 북한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다. 페리 조정관은 지난달 25일 평양을 방문, 한·미·일 3국이 협의한 「포괄적 패키지」를 제시했으나 가타부타 아무런 응답을 듣지 못했다. 그러나 페리 조정관은 북한의 대답을 듣기위해 자신의 방북에 상응하는 조치로서 북한 고위관리의 워싱턴 방문을 초청해놓고 있다. 북한의 반응이 나오기전까지 대북정책 최종보고서의 완성도 미뤄두고 있다.페리 조정관은 10일 워싱턴 시내에 있는 「메리디언 국제센터」의 초청강연에서 자신의 심경을 비교적 솔직히 털어놓았다. 그는 『실효성있는 대북정책을 세우기위해서는 우방인 한국과 일본과의 협조외에 당사자인 북한의 협조도 필요하다』며 『그래서 평양을 방문, 북한 지도자들에게 우리의 생각을 설명했다』고 말했다. 그는 『당초 북한으로부터 「예스」라는 대답을 듣고 싶었으나 그렇지는 못했다』며 『그러나 아직 문은 열려있다』고 북한측의 긍정반응에 대한 기대를 표시했다.

페리 조정관의 초청대로 북한 고위관리의 워싱턴 방문이 실현된다면 미북관계에 있어 「큰 사건」이 된다. 우선 한국전쟁이후 북한의 고위관리가 미국 정부의 초청을 받아 워싱턴을 공식방문하는 첫 케이스가 된다. 또한 그는 클린턴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페리 조정관이 평양을 방문했듯이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특사 자격이 될 것이다. 때문에 북한측이 페리 조정관의 방미초청을 수락하는 것, 그 자체가 포괄적 패키지에 대한 긍정적 대답이라고 볼 수 있다.

페리 조정관이 초청한 북한의 고위관리는 아직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강석주(姜錫柱) 외무성 제1부상일 가능성이 높다. 헌법상 최고서열에 있는 김영남(金永南)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나 백남순(白南淳) 외무상등은 아직 미북간에 아무런 외교관계가 이루어지지않고 있는 점을 감안, 초청되지 않았을 것으로 추측된다. 강석주 부상의 경우 미국측과 몇차례 회담을 가졌던 적이 있고 실질적으로 북한의 대미외교에 간여하고 있는 실세이다. 페리 조정관은 방미시기등에 대해 『북한측과 여러 채널을 통해 대화하고 있다』고만 말했다. 지난 8일 페리 조정관과 전화협의를 가졌다는 지미 카터 전대통령은 전날 일본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아직 북한측이 수락의사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워싱턴 방문이 성사될 경우 앞으로 3주일 전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신재민특파원 jmnew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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