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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한전] 때아닌 전기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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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한전] 때아닌 전기논쟁

입력
1999.06.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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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회장단이 전기의 질(質)문제를 제기하자, 한전측이 『근거없는 비난』이라고 맞서 재계와 한전 간에 때 아닌 「전기논쟁」이 일고 있다.정몽구(鄭夢九) 현대회장은 10일 열린 전경련 회장단회의에서 『자동차 조립공장이나 부품공장에 공급되는 전압이 220V로 공급되다가 갑자기 210V나 230V로 변하곤 한다』면서 『완성품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된다』고 말했다. 유상부(劉常夫) 포철회장도 『예고치 않은 정전사태가 일어나 큰 손실을 입었으나 한전에 항의해도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전경련은 실태조사를 벌여 그 결과에 따라 개선을 요구할 방침이다.

조석래(趙錫來)효성 회장도 『석유화학산업의 경우 전기상태가 나빠 공장가동이 1시간 중단되면 회복하는데 10일이 걸린다』며 『변압기와 변전소 관리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한전측은 이를 강력 반박하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정전사고는 간혹 발생할 수 있으나 규정전압유지율은 99.9%로 미국과 일본에 뒤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또 『규모가 큰 공장은 자체적으로 일정 전압을 유지하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며 『불안정한 전압은 공장 내부시스템의 문제에 따른 것』이라고 사용자쪽에 화살을 돌렸다. 한전은 구체적인 피해사례가 접수되면 실태조사를 한다는 방침이지만, 재계와 한전의 입장차가 워낙 커 전기논쟁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동영기자 dy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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