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주민들의 영원한 휴식처 북한산국립공원, 그러나 지금 북한산국립공원 계곡의 복구 공사 방식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있다.일부 환경단체는 지난해와 같은 수해를 되풀이하지 않기위해 각종 대책을 세우는 것은 필요하지만 지금의 공사는 자연 생태계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채 토목공사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에대해 공사 시행자인 북한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와 인근 자치단체는 물난리 예방을 위해서는 지금 방식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한다. 북한산은 지난해 집중 호우로 우이동, 송추계곡 등에서 산사태와 함께 엄청난 피해를 입었으며 관리사무소 등은 올 장마철 이전까지 복구공사를 마칠 계획이다.
■자연의 친구들 차준엽(車俊燁)대표는 산사태가 일어나고 큰 피해가 발생한 만큼 복구공사가 불가피하다는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물난리를 막는다는 이유로 개천과 계곡에서 제방쌓기식의 천편일률적 공사를 해 많은 곳의 자연미와 생태계가 훼손됐는데 그같은 일이 북한산 계곡에서도 재현되고 있다』고 말한다. 우이동계곡의 경우 계곡 가운데의 돌을 양옆으로 밀쳐버림으로써 미관을 해칠뿐 아니라 수서 생물이 살아가는데 큰 지장을 줄 것이라고 주장한다. 『바위 아래 그늘진 계곡물에는 가재 등이 살고있는 등 나름대로의 생태계가 형성돼있다』는 게 차대표의 지적이다.
차대표는 송추계곡의 경우 입구에서 1㎞ 지점에 있는 길이 90m, 높이 4m 가량의 석축이 자연미를 크게 해친다고 지목한다. 차대표는 『지금처럼 공사가 되면 송추계곡의 자랑거리였던 넓은 반석이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아쉬워한다.
■북한산국립공원 관리사무소와 인근 자치단체는 자연미를 훼손하고 생태계를 일부 교란시킬 수 있다는 점은 인정한다. 그러나 지난해 여름 수해를 생각하면 계곡의 물이 잘 빠지도록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관리사무소의 한 관계자는 『계곡 한 가운데에 바위가 있으면 물이 이 바위와 부닥친 뒤 옆으로 휘감아 돌면서 계곡 옆 석축에 충격을 줘 재앙을 가져올 수있다』고 주장한다.
송추계곡을 복구공사중인 경기 양주군도 비슷한 입장이다. 양주군의 한 관계자는 『자연 경관을 일부 훼손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환경보다 더 소중한 것이 사람들의 안전』이라고 말한다. 이 관계자는 『차대표가 지목한 석축은 계곡의 물이 크게 돌아나가면서 부닥치는 곳이어서 물에 의한 충격을 많이 받는만틈 인위적인 석축 쌓기가 불가피하다』고 해명한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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