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상반기 기업실적 개선전망과 함께 6월말이후 본격적인 실적장세가 시작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금까지 주가상승이 고객예탁금과 간접투자자금의 폭발적인 유입에 따른 유동성 장세였다면 향후 장세는 기업의 매출과 순이익 증가 등에 기초한 실적장세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10일 SK증권에 따르면 12월 결산 상장법인의 올상반기 예상 경상이익은 7조8,318억원으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증시활황기이던 94년 상반기 2조5,962억원, 95년 상반기 3조6,877억원에 비해 2~3배에 이르는 수치다.
94년 11월 종합주가지수는 94년 및 95년 실적호전 기대감으로 사상최고치인 1,145를 기록했다. 따라서 올해 예상실적에 비교해 볼 때 현재 주가수준은 상당부분 저평가돼 있다는 것이 증권업계의 분석이다.
본격적인 실적장세의 출발시점은 기업의 상반기 실적이 비공식적으로 추정·발표되는 6월말~7월초로 전망되고 있다. 지금까지 기관 및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대형우량주와 기관선호종목이 장을 주도했지만 앞으로는 매출과 순이익 등 기업성적이 주가의 평가잣대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SK증권 박용선(朴龍鮮) 투자전략팀장은 『6월말 이후 1차 실적장세가 시작되면 순이익과 매출액 증가율이 높고 주가수익비율(PER)이 낮은 기업을 중심으로 주가차별화가 진행될 것』이라며 『8월중순 상반기실적이 확정되면 주가가 2차상승, 900대를 돌파할 가능성이 높고 99년 실적이 가시화할 연말에는 1,000포인트를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우량주를 중심으로 이미 실적장세가 시작됐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진투자증권 김기석(金基錫) 투자전략팀 과장은 『최근 포항제철 한국통신 SK텔레콤 등 핵심블루칩과 LG전자 현대자동차 SK 삼보컴퓨터 등의 상승세는 단순한 유동성 매수세 때문이라기 보다는 상반기 실적향상에 대한 기대감이 미리 반영된 것』이라며 『일부 선도주에서 시작된 실적장세가 6월말이 되면 하위종목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적호전주와 함께 구조조정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종목, 인터넷 방송 남북경협 등과 관련한 테마주들도 동반상승세를 탈 가능성이 높다. 업종별로는 정유 전자 종이·목재 전기기기 정밀기기 금융업종의 수익성이 대폭 호전될 것으로 전망됐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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