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LA 다저스)의 퇴장 소동이 채 가시기도 전에 김병현(20·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마저 경기 도중 쫓겨나는 불상사가 발생했다.김병현은 10일 피닉스 뱅크원볼파크에서 벌어진 미프로야구 시카고 커브스와의 경기서 1이닝 동안 삼진 2개를 뽑으며 2안타 3실점(1자책점)으로 막았으나 몸에 파스를 붙인 것이 발각돼 퇴장 당했다.
김병현은 애리조나가 8-4로 앞서던 8회초 무사 1,2루의 위기에서 선발 랜디 존슨을 구원해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마크 그레이스를 중견수 플라이로 잡은 뒤 9번 타일러 휴스턴에게 우중간 2루타로 1실점하고 1번 루스벨트 브라운은 헛스윙 삼진으로 낚았다.
계속된 2사 2,3루에서 김병현은 패스트볼과 안타로 2점을 더 내줘 8-7로 쫓기다 3번 새미 소사를 삼진으로 잡아 힘들게 8회를 마쳤다.
그러나 8회가 끝난 뒤 시카고의 1루수 그레이스가 마운드 부근에서 파스를 집어 에드 몬테그 주심에게 제시했고 주심은 TV 화면을 통해 김병현이 패스트볼을 던지는 순간 상체에서 파스가 떨어지는 것을 확인, 즉시 퇴장 명령을 내렸다. 김병현은 『경기전 연습투구때 어깨 근육이 약간 뭉쳐 있어 파스를 붙였는데 깜박 잊고 그냥 마운드에 올랐다』고 해명했다.
벅 쇼월터 애리조나 감독은 기자들에게 직접 파스를 보여주며 『부정 투구를 위해서가 아니라 실수에 의한 것』이라고 김병현의 결백을 주장했다. 퇴장 당한 김병현의 제재여부는 추후 내셔널리그 사무국에서 결정할 예정이다.
한편 애리조나는 9회에 김병현 대신 블라디미르 누네스를 투입, 8-7로 승리를 지켰다. /피닉스(미 애리조나주) 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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