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달 가까이 계속된 분쟁 과정에서 각지로 흩어진 코소보 난민들이 고향으로 돌아오기까지는 앞으로 오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100만명 가까운 난민 가운데 40만명이 9월 이내에 귀향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은 9일 『난민이 귀환하기 위해서는 코소보 재건이 어느정도 진전돼야 한다』며 『빠른 시일내에 귀향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민들이 거주할 만한 공간을 새롭게 마련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준비작업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UNHCR가 밝힌 코소보 난민 귀환절차는 난민귀환 준비 코소보내 구호활동 재개 난민귀환 시작 코소보내 재건활동 유지 등 4가지 단계를 거치게 된다. 문제는 나토의 공습으로 주택이 파괴되고 전력공급이 중단되는 등 코소보가 그야말로 「폐허」가 됐다는 것이다. 아예 코소보 재건비용보다 현재의 난민촌 유지비용이 더 싸게 먹힌다는 실질적 수치도 나오고 있다. 이때문에 미국 등 「잘사는 나라」로 공수된 난민들은 귀환 자체를 꺼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비슷한 이유로 돌아가지 않을 난민들이 상당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알바니아계 주민과 세르비아계 주민간 유혈분쟁도 간과할 수 없다. 코소보로 귀향하는 알바니아계 난민들이 세르비아계 주민들에 대해 보복행위를 감행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난민 대다수가 『어린이와 여자들을 죽이고 강간한 세르비아인들과 함께 살 수 없다』며 적개심을 나타내고 있다. 이와 관련, 알바니아 정부는 코소보의 인종갈등 재발 가능성을 경고하면서 국제사회가 세르비아계의 안전보장에 관심을 기울여줄 것을 촉구했다. 김지영기자 kimj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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