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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 가정서도 독서영재 키울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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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 가정서도 독서영재 키울 수 있어요

입력
1999.06.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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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재는 전문교육이나 특별한 육아법에 의해서만 길러지는 것은 아니다. 부모의 각별한 애정과 의지만 있다면 가정에서도 가능하다. 독서영재로 유명한 최푸름(8·경기 금촌초등학교 2학년)군은 놀이방, 유치원은 물론이고 흔한 학습지조차 배워본 적이 없다. 30개월 때 한글을 깨우친 후 지금까지 각종 서적 2,000여권을 독파하면서 스스로 공부한 「독학형 영재」. 물론 유아때부터 부모의 치밀하고 체계적인 교육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푸름이를 영재로 키운 아버지 최희수(37·출판사대표)씨가 곧 펴낼 「푸름이 이렇게 영재로 키웠어요」(자유시대사)라는 책에 실린 독특한 영재교육 비결을 소개한다.말 가르치기부터 시작

즐거웠던 일들을 뱃속의 아이에게 이야기하고 성경의 잠언을 읽어주었다. 아이가 태어난 후에는 수다쟁이가 돼야 한다. 말을 걸어보는 것이 첫번째 해야할 일. 언어발달을 촉진하고 호기심과 관찰력을 길러주기 위한 방편이다. 사물의 정확한 이름은 물론이고 구체적인 사항까지 설명해준다. 「맘마」 「찌찌」 「맴매」등 유아어는 사용하지 않는다.

자연은 최고의 인큐베이터

백일 직전에 경기 파주시 금촌동으로 이사한 후 다양한 자연체험을 시켰다. 임진강과 주변 산야를 찾아다니며 동식물의 이름과 특징들을 반복적으로 알려주었다. 조경학을 전공한 덕에 많은 도움을 받았으며 모르는 것은 채집을 해와 동물도감, 식물도감을 펴놓고 같이 배웠다. 두 돌 전에 물고기를 구분해내고 다른 사람들에게 가르쳐줄 정도가 됐다.

놀이로 글자 익히기

벽에다 꽃, 나비, 나무, 물고기, 새 이름을 적어 붙여두고 사냥놀이를 하거나 종이에 꽁치, 문어, 오징어 등 물고기 이름을 적어 시장놀이등을 한다. 시장놀이를 할 때는 생선가게 주인역할과 손님역할을 번갈아 맡는다. 「원숭이 엉덩이는 빨개…」등 끝말잇기놀이를 하거나 평소에 즐겨 부르는 노래를 써서 붙여놓고 같이 부른다. 이러한 방식으로 2~3개월만에 한글 대부분을 익혔다.

고급언어나 다양한 표현 사용

사고의 폭을 넓히기 위해 의미가 함축된 언어나 추상적인 말을 자주 들려준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한자」등 고사성어가 나오는 만화를 보여주거나 재미난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똥과 방귀에 관한 얘기나 실수했던 재미난 사연등은 아이들을 즐겁게 해줄 뿐 아니라 상상력을 불러일으킨다. 존대말과 함께「처먹었다(먹었다)」「뻗었다(죽었다)」등의 비속어도 알려줌으로써 말의 재미와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한다.

집안 곳곳에 책더미

창작동화를 시작으로 역사책, 위인전, 아동문학전집, 이솝우화, 도감류, 학습만화, 세계여행 등 책을 골고루 구입해준다. 한 달 평균 책값만 10만~15만원이 들어갈 정도로 많은 책을 사주었다. 다만 책에 대해 적당한 「배고픔」을 느낄 정도로 구입간격과 양을 조절한다. 집중력이 높은 시간대를 파악해 규칙적으로 책을 읽도록 습관을 들인다. 지금은 책을 사주면 자기 방에서 「오줌컵」을 갖다달라고 할 정도로 독서에 빠진다.

최진환기자 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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