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찬(李鍾贊)전국가정보원장이 10일 1년4개월전 국민회의를 떠날 때의 당직이었던 부총재에 복귀한 것은 그의 당 재진입 방식이 일단「원대 복귀」임을 의미한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이같은 당 지도부의 결정을 사전에 통보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인방문 및 휴식을 위해 현재 일본 오사카(大阪)에 머물고 있는 이전원장은 부총재 내정 사실이 언론에 보도된 후 국내 비서진을 통해 소식을 접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이전원장은 아직 국민회의에 복당 절차를 밟지 않은 상태여서 당 지도부가 이처럼 서둘러 일을 처리한 데 대해 다소 의아하게 생각하는 눈치다.기본적으로 『당직이 문제가 아니라 당내 역할이 중요하다』는 입장인 이전원장측은 부총재 내정 사실 자체에 대해서는 짐짓 태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당대회가 얼마 남지 않은 과도체제에서 당직이 부총재든, 고문이든 별로 문제될 게 없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이전원장측이 찜찜함을 떨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자신이 원하는 「정치적 속도」를 수정해야할 상황이 벌어졌기 때문. 여의도에 사무실을 마련하고도 정보기관 총수에서 당인으로 복귀하기 까지의 행보에 신중을 기하고 있던 이전원장은 13일 일본에서 돌아오자 마자 입당원서를 쓰고 당무를 시작할 수 밖에 없게 됐다. /고태성기자 tsg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