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토.유고 표정 -코소보 군사협상이 타결되자 교전 당사자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신유고연방측은 일제히 『이제 평화가 시작됐다』며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나토 회원국과 유고 국민들은 그러면서도 여전히 발칸 반도에 안정적 평화 정착 작업이 차질없이 실행될 수 있을 지에 대해서는 우려를 떨치지 못했다.
○…유고슬라비아 수도 베오그라드에서는 시민들이 거리에서 경적을 울리고 대공포와 기관총 등을 쏘아대며 군사협상 타결을 환영했다. 세르비아 국영 TV의 앵커우먼은 서방 선진 7개국과 러시아(G8) 회담 개최 도시를 잘못 언급한 뒤 『전쟁이 끝났다는 소식에 너무 감격해 실수했다』고 사과하기도 했다. 세르비아 언론들은 『유고정부와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대통령이 추구해온 평화정책의 승리』라고 주장했다. 한 시민은 『그동안 우리는 감옥 속에 살고 있었다』며 『외출도 못 하고 도망다녀야 했다』고 회고했다.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은 협정서명 직후 짤막한 성명을 발표,『코소보 분쟁에 관한 우리의 목적을 달성하는데 있어 또하나의 중요한 조치』라며 『대단히 기쁘다』고 말했다. 클린턴은 『미국은 동맹국들과 함께 세르비아군이 합의된 시간표에 따라 코소보를 평화적으로 떠나는지 여부를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성명에서 『이제 주요 관건은 폭력을 중단시키고 세르비아군의 철수를 보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요시카 피셔 독일 외무장관도 『오늘은 매우 좋은 날』이라고 평가하면서 평화유지군의 임무수행은 코소보 주둔 직후 수시간 내지 수일이 상당히 위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코소보의 세르비아계 주민들은 귀환할 알바니아계 난민들이 보복할 지 모른다고 불안해하고 있으며 실제로 군인을 포함한 세르비아인들의 코소보 탈출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유엔은 힘의 공백이 신속하게 메워지지 않으면 세르비아계 주민들의 집단 탈출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유엔의 발칸 특사인 카를 빌트와 에두아르드 쿠칸은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은 코소보를 몇 년안에 모든 것을 갖춘 곳으로 탈바꿈시켜야 한다』며 코소보 분쟁 이후 발칸재건이 현대사에서 가장 복잡하고 도전적인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유고 당국은 평화안 타결이 임박하자 각국 언론인들에 프리슈티나 진입을 허용했다.
/김병찬기자 bckim@hk.co.kr 워싱턴·베오그라드·프리슈티나·브뤼셀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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