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커리 업계의 선두업체간 경쟁이 뜨겁다.1위 업체인 파리크라상과 뒤를 바짝 쫓고 있는 크라운베이커리가 지난 해 말 부터 가격경쟁에 이어 TV광고경쟁을 펼치며 치열한 선두다툼을 벌이고있다.
두 회사는 모델 기용부터 신경전을 벌였다. 파리크라상이 처음 접촉한 모델은 명세빈. 그러나 경쟁사인 크라운베이커리가 명세빈이 주인공으로 발탁된 SBS의 드라마 「고스트」의 후원을 약속하며 모델계약을 맺는 바람에 중도 포기해야 했다. 자존심이 상한 파리크라상은 명세빈의 2배가 넘는 모델료(2억5,000만원)를 지급하며 신세대의 우상인 김희선을 캐스팅, 5월부터 TV광고를 내보내며 자존심 싸움을 펼치고 있다.
86년 설립된 파리크라상은 92년 정통 프랑스풍 베이커리를 표방한 「파리바게뜨」상표로 프랜차이즈 베이커리 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98년에는 크라운 베이커리를 제치고 업계 1위 자리에 올라섰다.
파리크라상의 최대 특징은 「베이크오프(Bake-off) 시스템」. 냉동생지(반죽을 얼린 것)에 의한 현지 점포 생산방식으로 고객에게는 신선한 제품을, 가맹주에게는 높은 마진을 확보해 준다. 파리크라상은 3월 SK텔레콤과 공동마케팅 계약을 맺고 2000년 2월 말까지 1년간 SK텔레콤의 120만 우수고객에게 제공할 생일 케이크 매출을 확보, 1위 수성의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 해 717개 매장에서 1,25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88년 ㈜크라운제과의 생과 사업부에서 별도 법인으로 분리된 크라운베이커리는 업계 최초로 TV광고를 실시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91년 매출기준 업계 1위를 차지한 이후 연평균 28.3%의 놀랄만한 성장률로 대표적인 마케팅 성공사례로 꼽히며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업게를 선도해왔다. 그러나 지난 해 환란(換亂)여파로 화의신청까지 하는 등 어려움을 겪으며 업계 1위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크라운베이커리는 올해 신제품 스트리트 케이크 「얌」을 출시, 승부수를 띄웠다. 또 5월부터 한국통신과 손잡고 전국적으로 「케이크 배달 서비스」를 실시하며 권토중래(捲土重來)를 노리고 있다. 98년 614개 매장에서 1,00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박희정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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