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페공사 파업유도 의혹과 관련, 10일 파업에 돌입하는 단위사업장이 늘어나고 전국 각지에서 규탄집회가 열리는 등 노동계 반발이 연일 확산되고 있다.한국중공업과 만도기계 강원산업 등 금속산업연맹 산하 15개 단위노조 2만여명은 이날 『이번 사태로 정부의 노동정책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며 철저한 진상규명과 관련자 처벌 등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했다.
금속산업연맹은 또 이날 오후 부산 창원 수원 등 10개 지역별로 각 지방 검찰청에 항의 방문단을 보냈으며 산하 200여개 사업장에서도 점심시간을 이용, 일제히 규탄집회를 열었다.
민주노총 소속 조합원 100여명도 이날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를 항의 방문, 『경영진과 한국산업경제연구원의 조폐창 통폐합 반대에도 불구하고 검찰이 조직적으로 파업을 유도했다』며 책임자구속을 요구했다.
이들은 집회를 마친 뒤 청와대까지 가두행진을 벌이려다 봉쇄에 나선 경찰과 몸싸움을 벌였으며 이 과정에서 44명이 연행됐다.
민주노총은 또 이날 오후 명동성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진상규명과 책임자 구속처벌 공안대책협의회 해체 김대중 대통령의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 일방적 구조조정 중단 등을 요구했다. 민주노총은 『이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12일 서울역 집회를 시작으로 17일 오후 시한부 총파업과 전국 동시다발 규탄집회 등 강력한 정권퇴진 운동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노총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긴급산별대표자회의를 열어 당초 16일 오후로 예정된 시한부총파업의 시간을 오전8시부터 오후6시까지로 확대하고 26일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키로 최종 결정했다.
한편 참여연대, 경실련,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등 70여개의 시민·사회단체들은 내주초 이번 사태의 조속한 수습과 향후 국가개혁의 청사진을 제시하기 위해 10대 개혁과제를 정부에 요구할 예정이다.
황양준기자 naig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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