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단행된 국세청 인사의 특징은 전면적인 물갈이와 향피(鄕避)제도의 도입 및 철저한 지역안배로 요약된다. 국장급이상 전체 인력 21명중 19명을 바꾼데다 영남출신을 호남지역 지방청장에, 호남인사를 영남지역 지방청장에 임명했으며 본청과 서울청의 국장급을 지역적으로 골고루 안배, 전체적인 균형을 추구한 것이다.이번 인사에서 본청 차장으로 전격 발탁된 황수웅(黃秀雄)차장은 경북 경주출신으로 행시 14회다. 또한 1급으로 승진한 김성호(金成豪)서울지방국세청장은 전남 목포출신으로 행시 10회다. 이로써 국세청은 10회청장에 14회차장, 10회 서울청장체제에 들어갔다. 또한 호남청장-영남차장체제로 이번 인사의 특징중 하나인 지역안배의 전형을 이뤘다.
개청이래 최대폭으로 이루어진 이번 국세청 간부진의 인사에서는 지역안배 및 향피제도가 가장 큰 특징으로 꼽힌다. 본청과 서울청의 국장급 및 지방국세청장이 주축인 간부진 21명중 2명만 빼고는 모두 자리를 바꾼데다 철저히 연고지를 피해 다른 지역으로 배치했다. 이번 인사로 국장급 21명의 지역분포는 호남이 7명(33.3%), 영남이 11명(52.4%), 기타지역이 3명(14.2%) 등으로 이루어졌다.
향피제도의 대표는 14회 대표주자인 봉태열(奉泰烈)경인청장과 이재광(李在光)광주청장이다. 조사국장을 지낸 봉청장은 전남 장성출신이고 본청 기획관리실장을 지낸 이청장은 대구출신. 또한 전남출신인 이주석(李柱碩) 국장을 부산청장에, 대전청장에는 경남 함양출신인 조원제(趙元濟)서울청 재산세국장이 임명됐다. 지역간 상호이해의 기회를 제공하고 화합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이 이 제도의 도입 배경이다.
안정남(安正男)국세청장은 이번 인사와 관련, 『21세기를 대비하는 미래지향적 조직기반 구축에 역점을 뒀다』며 『연공서열 보다는 개혁의지와 참신성, 조직기여도가 높은 인물 위주로 발탁했으며 지역화합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도록 인력을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사는 특히 9월 기능별조직개편에 대비한 관리체계의 사전구축이라는 의미도 담고 있다.
국세청은 앞으로 단행될 하위급인사에서도 미혼자들을 비연고지에 우선 배치하는 향피주의 원칙을 계속 확대운영할 방침이다. 세무서서장과 과장급 인사는 이달말 명퇴대상 폭 등을 감안, 7월 1일자로, 사무관 이하는 8월중순 단행된다.
이종재기자 j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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