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 결함만으로 자동차가 급발진할 수 있다는 사실이 방송사 실험에 의해 밝혀졌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최근 운전자가 액셀러레이터를 밟지 않고도 자동차가 급발진하는 상황을 재연하는 데 성공했다. 자동차업계는 지금까지 『액셀러레이터를 밟지 않고는 급발진은 불가능하다』며 사고원인을 운전자의 조작실수 탓으로 돌려왔다.제작진은 먼저 자동차(쏘나타)의 공기 보조흡입구를 연 다음, 액셀러레이터 동작상태를 자동점검하는 컴퓨터와 연결된 센서에 접촉불량을 일으켰다. 기어를 주행상태인 「D」로 놓고 시동을 걸자 1분당 엔진 회전수인 RPM이 4,000 이상으로 급격히 올라가면서 차량이 순식간에 전방 10m 앞으로 튀어나갔다. 이 때 브레이크 페달은 밟고 있었지만 브레이크 라인의 진공상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1, 2초 동안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았다.
연출자인 황승환(黃承煥) PD는 『인위적으로 만든 이번 실험상황은 흔히 발생하는 경우는 아니지만 자동차의 기계결함만으로도 급발진할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한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 내용은 12일 밤 11시 25분 「전격해부, 급발진 미스터리」라는 제목으로 방송된다.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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