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45주년 심포지엄] 이모저모한국일보와 한국경제연구원 공동주최로 9일 서울 프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IMF체제 1년반」 심포지엄에는 국내외의 내로라하는 경제전문가는 물론 지방에서 올라온 일반 시민들이 심포지엄 시작 1시간전부터 자리를 메우는 등 당초 예상을 크게 웃도는 500여명이 참가, 성황을 이뤘다.
이날 심포지엄에는 강봉균(康奉均) 재경부장관, 이기호(李起浩) 청와대경제수석, 존 도스워스 IMF한국사무소장, 스리람 아이어 IBRD한국사무소장 등이 참석했다. 인천에서 왔다는 한 참석자는 『IMF체제 1년6개월동안 한국경제의 방향타를 실질적으로 조정해온 사람들이 모두 참석한 것 같다』며 이날 심포지엄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오전 9시50분부터 진행된 1부 「IMF경제위기 1년반 평가와 과제」에서는 공식발표와 토론에 참가한 경제 전문가들은 물론 일반 시민들까지 나서 열띤 논쟁을 벌였다. 이에 따라 오전 심포지엄은 예정시간(11시50분)을 30분이나 넘기면서 계속 진행되다 사회자인 정운찬(鄭雲燦) 서울대 교수의 중재로 12시20분께 가까스로 끝났다.
특히 부산에서 상경한 한 시민은 『경제전문가는 아니지만 IMF체제 1년동안 느낀 바를 얘기하려고 이 자리에 나섰다』고 소개한뒤 이용근(李容根) 금감위 부위원장에게 『정부가 정말로 5대그룹의 과감한 구조조정을 추진할 의사가 있는지 의심스럽다』며 보다 강도높은 재벌 구조개혁을 촉구해 눈길을 끌었다. 또 이한구(李漢久) 대우경제연구소장은 도스워스 IMF소장에게 『IMF가 한국정부에 요구한 개혁조치들을 모두 공개하라』고 요구, 한때 긴장감이 흐르기도 했다.
○…이날 오찬에 연설자로 참석한 이기호 경제수석은 최근 물의를 빚고 있는 「검찰의 조폐공사 파업유도」파문과 관련해 『그같은 일은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고 전제한뒤 『진형구(秦炯九) 공안부장의 발언은 「망언」』이라고 언급해 주목을 받았다. 이수석은 행사장인 프라자호텔에 예정대로 12시 정각에 도착했으나 1부 심포지엄이 30분이상 늦어지면서 행사장 옆에 마련된 대기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이수석은 『정부는 최근 사태의 심각성을 잘 알고 있다』고 밝힌 뒤 『국민에 모든 것을 솔직이 알리는 것이 최선의 수습 방법이라는 인식아래 사태의 전말을 철저히 조사해 모든 것을 밝히겠다는 것이 정부입장』이라고 말했다.
○…이날 심포지엄의 모든 내용은 인터넷을 통해 전세계 「네티즌」들에게 온라인으로 생중계됐다. 인터넷 컨설팅 전문업체인 「라이브 TO 인터넷 방송국(www.liveto.com)」이 맡은 이날 「인터넷 생방송」에는 2대의 카메라와 중형 컴퓨터 등 각종 장비가 동원돼 심포지엄에 참석하지 않은 사람들도 직장이나 가정에서 참가자들의 토론내용을 곧바로 보고 들을 수 있었다.
「라이브 TO 인터넷 방송국」관계자는 『최근 인터넷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이번처럼 대규모 심포지엄에서 「인터넷 생중계」가 이뤄진 것은 극히 드문 일』이라며 『「인터넷 생중계」를 계기로 인터넷의 새로운 영역이 정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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