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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터와 사람들] 농진청 김삼은 곤충연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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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터와 사람들] 농진청 김삼은 곤충연구관

입력
1999.06.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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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로운 곤충도 있지만 유익한 곤충이 더 많아요』수원시 권선구 서둔동 농촌진흥청 농업과학기술원 김삼은(53·농학박사)씨는 자타가 공인하는 곤충박사지만 요즘은 과외 일로 더 바쁘다.

4월부터 일반에 개방하고 있는 곤충생태원을 운영하느라 주말에도 근무를 해야하기 때문. 다만 어린이들이 이곳을 방문, 놀라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피곤함을 잊는다.

김씨 등 연구관들이 운영하고 있는 곤충생태원에서는 누에가 꼬물거리며 뽕잎을 먹는 모습과 고치를 만드는 광경, 반딧불이가 다슬기를 공격하는 모습 등을 볼 수 있다. 또 초등학교 교과서에 나오는 곤충과 장수하늘소 소똥구리 등 희귀곤충 2,500여점의 표본을 접할 수 있다. 이같은 이유로 이곳을 둘러본 사람은 한달만에 예상치의 10배가 넘는 3만명을 웃돌고 있다.

김씨가 곤충과 인연을 맺은 것은 65년 서울대 농대에 진학해 누에를 연구하면서부터. 유충때는 5g이던 누에가 번데기가 되면 왜 절반으로 무게가 줄까, 고치속에서 쉬고 있는 듯이 보이는 누에가 오히려 알과 날개를 만드느라 호흡량이 더 많다는 사실 등은 인간이 곤충에 대해 너무 모른다는 자각을 일깨웠다. 이같은 무지가 편견으로 연결돼 어린이들이 곤충을 무작정 싫어하게 만든다는 사실이 훗날 김씨 등으로 하여금 생태원을 운영하게 만든 계기가 됐다.

김씨는 『반딧불이를 대량번식시키는 데 성공하자 한 지자체에서 축제때 이를 날려보내고 싶다는 요청이 있었다』면서 『반딧불이는 빛이 있는 곳에서는 신호를 보낼 수 없다는 사실을 잘 몰라 빚어진 해프닝이었다』며 웃는다.

하지만 정작 김씨가 하는 일은 이처럼 단순하지만은 않다.

일본에서 10여년간 연구원으로 근무하다 83년부터 농진청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박사는 고치를 짓지않는 돌연변이 누에를 이용, 동충하초를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해 특허를 출원했다. 또 번식력이 왕성한 누에를 이용,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다이옥신 등 인간이 만들어낸 물질들이 인체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지를 알아내는 연구를 진행중이다. 또 동료 연구관들과 함께 곤충의 형질변경을 통한 자원화 연구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곤충과 가까이 할수록 더욱 더 매력을 느낀다는 김박사는 『아직 미흡한 곤충생태원에 관람객이 폭주하는 것을 보고 어린이들이 갈데가 없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됐다』면서 『어린이들이 곤충에 친밀감을 느끼고 자연을 이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범구기자 lbk1216@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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