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대륙의 내로라하는 축구강국들이 한자리에 모여 진검승부를 펼친다.동유럽의 강호 크로아티아, 북중미의 최강 멕시코, 아프리카의 강호 이집트와 아시아를 대표한 한국이 참가하는 99현대자동차 코리아컵국제축구대회가 12일 잠실주경기장에서 개막된다. 풀리그로 펼쳐지는 이번 대회는 우승팀에 20만달러, 준우승팀에 10만달러의 상금이 주어진다.
한국의 첫 상대는 지난해 프랑스월드컵 E조 첫 경기에서 만난 이후 꼭 1년만에 재대결하는 멕시코. 당시 선제골을 넣은 하석주가 백태클로 퇴장당한뒤 걷잡을수 없이 무너져 1-3으로 치욕적인 역전패를 당한 한국은 이번에 설욕을 벼르고 있다. 역대전적은 1승6패로 멕시코의 절대우세.
멕시코는 스트라이커 루이스 에르난데스를 비롯해 GK 호르헤 캄포스와 블랑코 등 12명의 월드컵멤버들이 포함돼 있는등 전력누수가 없어 내심 우승을 바라보고 있다.
금발의 긴머리에 머리띠가 인상적인 에르난데스(31)는 한국전에서 후반 2골을 잡아내며 한국에 뼈아픈 패배를 안긴 경계대상 1호. 월드컵에서 4골을 넣은 것을 비롯해 지난해 A매치에서만 13골을 잡아낸 골게터로 그라운드를 누비는 모습은 야생마를 연상케한다.
에르난데스와 콤비를 이루는 블랑코(26)는 오른쪽을 돌파해 상대골문을 공략하는 파괴력이 발군이고, 화려한 유니폼으로 잘 알려진 GK 캄포스(33)는 키는 작지만 두뇌회전이 비상한데다 정확한 위치선정과 빠른 판단력이 돋보이는 멕시코의 「김병지」라 할만하다.
이집트는 아프리칸컵 우승팀으로 아프리카 특유의 유연성과 유럽의 테크닉을 겸비한 복병. 네덜란드 그라프샤프에서 뛰고 있는 공격수 하젬 에맘이나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중인 게임메이커 야세르 라드완 등 유럽 프로리그 경험을 가진 선수들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해 월드컵에 처음 출전, 3위에 오르며 파란을 일으켰던 크로아티아는 당초 출전 4개국중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으나 월드컵 득점왕 다보르 수케르 등 주전이 제외돼 전력이 약화됐다는 평. 하지만 엔트리 대부분이 유럽 프로무대에서 활약하고있는 선수들이어서 한국으로서는 힘겨운 상대가 될 전망이다.
한편 최근 이영표 박진섭 김도균등 젊은피를 긴급수혈한 한국은 승패를 떠나 축구 강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최고수준의 축구묘기를 국내 팬들에게 선사할 예정이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99코리아컵 일정 (잠실주경기장·매경기 오후7시)
△12일 한국-멕시코
△13일 크로아티아-이집트
△15일 한국-이집트
△16일 멕시코-크로아티아
△18일 이집트-멕시코
△19일 한국-크로아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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