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버컴퓨터는 PC 가격으로 PC는 행망컴퓨터 가격으로」컴퓨터 가격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수천만원대를 넘나드는 서버컴퓨터 시장에 웬만한 PC 가격에도 못미치는 200만원대의 제품이 등장했고 원가 마지노선이라던 100만원 벽을 허문 셀러론급 PC 제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그동안 컴퓨터 시장이 나름대로 유지해온 가격군이 파괴되고 있는 것.
「가격 파괴」를 촉발한 쪽은 LG-IBM. 지난달 중순 1,000만~1억원에 달하는 서버컴퓨터의 가격을 파격적으로 낮춰 275만원의 「넷피니티 밀레니엄」을 내놓았다. 여러대의 컴퓨터를 서로 연결해 사용하는 컴퓨터 네트워크에서 주(主)컴퓨터인 서버컴퓨터는 전화국의 교환기같은 핵심적인 제품. LG-IBM은 부담스런 가격때문에 확장이 어렵고 불안정한 「서버 대용 PC(클론 서버)」를 사용해온 소호(SOHO)사업자 등 소규모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이 제품을 선보였다. 그동안 가격경쟁에 밀려 PC에게 빼앗긴 서버시장을 다시 되찾기 위한 것.
이에 PC시장에도 초저가 PC가 등장하는 등 가격경쟁이 불을 뿜고 있다. 삼보컴퓨터가 지난달말 셀러론 400㎒ CPU를 장착한 보급형 PC 「드림시스 EZ6400S」를 99만원에 내놓은데 이어 대우통신도 가격인하 대열에 합류했다. 대우통신은 최근 비슷한 사양의 제품을 역시 99만원에, 펜티엄Ⅱ급 「코러스」모델은 139만원에 출시하는 등 「가격 마지노선」을 파괴한 제품을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세계적인 컴퓨터 부품가격 인하와 생산원가 절감 등이 각 컴퓨터군이 형성해온 가격대를 침범하고 있는 원인』이라며 『시장점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앞으로 이런 추세는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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