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형구전대검공안부장은 정말 취중에 자신의 공적자랑을 하다 사실이 아닌 내용을 실언한 것일까.7일 오후4시께 인사차 들러 진부장의 발언 현장에 있었던 기자가 보기엔 진부장의 눈에 취기가 있었지만 정신은 비교적 맑은 상태였다. 진부장은 지난번 검찰인사로 헤어지게 된 다른 대검부장들과 함께 이날 박순용총장 주재 점심자리에서 반주로 「폭탄주」3잔과 양주 스트레이트 몇잔을 마신 건 사실이다. 그러나 평소 「폭탄주」 10잔이상을 마셔도 자세가 흐트러지지 않는 주량에다 2~3시간 가량 지난 점을 감안하면 「술탓」으로만 돌리기엔 설득력이 약하다.
또 진부장이 기자들에게 한 발언은 「취중농담」치고는 앞뒤가 딱 들어맞는데다 그 내용과 조폐공사 노사분규 상황이 상당부분 일치하고 있다. 『옥천에서 경산으로 기계도 옮기고…, 그냥두었으면 조폐공사 구조조정은 2002년(2001년을 착각한 듯)에나 가능하게 돼 있었지』등이 대표적인 부분.
정황설명도 『공안2과장에게 보고서가 있다』 『총장님에게 말씀을 드렸더니 처음에는 무슨 얘긴지 잘 몰라 고개를 갸우뚱하시더라고…』등 취중 발언으로 돌리기엔 너무 구체적이다. 진부장의 평소 언행상 발언내용이 과장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더라도 『실체없는 말을 취중에 쏟아냈다』는 검찰 해명은 쉽게 납득할 수 없다.
그러나 대전고검장 부임 직전으로 긴장이 풀린 상태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평소보다 술이 약해졌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취중농담」인지 긴장이 풀린 상태에서 비롯된 「사실설명」인지는 발언내용의 진위여부와 함께 가려질 전망이다./이진동기자 jayd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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