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를 통해 한국 속초항과 러시아 극동항, 중국 동북지역을 잇는 일명 「백두산해륙로」가 이르면 8월 개설된다.해양수산부는 9일 속초항과 러시아의 포시에트항, 중국 지린(吉林)성 훈춘(琿春)을 각각 해로와 육로로 연결하는 해륙교통로 개설에 관한 3국간 협의가 완료됨에 따라 속초_포시에트항을 잇는 동해항로와 포시에트에서 백두산에 이르는 연계 내륙 교통로가 8~9월중 개설된다고 발표했다.
신 해륙교통로는 중국 단둥(丹東)이나 다롄(大連)항등을 거쳐 우회 육로를 통했던 기존 한·중 해상 운송로를 1,000㎞ 정도 단축한 것이다. 이에따라 지린·헤이룽장(黑龍江)성등 중국 동북지역과 우리나라와의 교역이 현재 4억5,000만달러 규모에서 10억달러 규모로 크게 활성화함은 물론 두만강개발계획(TRADP)에 따라 북한 나진·선봉과 훈춘, 포시에트를 꼭지점으로 설정된 1,000㎢ 규모의 두만강경제삼각지대(TREZ)의 개발도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또 기존 인천_단둥_백두산 노선(1,848㎞)을 거칠 경우 48시간이 소요됐던 백두산관광로도 절반 수준인 25시간(912㎞)으로 단축돼 금강산관광에 이어 보다 편하고 값싼 백두산관광시대를 열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해양부 관계자는 이날 『93년 이래 추진돼온 포시에트항 개방문제는 중국의 극동항 접근을 봉쇄하려는 러시아측의 입장에 따라 그동안 난항을 겪어왔다』며 『러시아측이 4월에 열린 제8차 한·러해운회담 이후 입장을 바꿔 최근 개방 입장을 전해왔다』고 말했다.
해륙로 개설에 따른 운송사업은 속초_포시에트 항로에는 우선 1만톤급 카페리선 1척(승객 800명, 화물 100 TEU 선적)이 투입돼 주 3차례 운항하며, 연계 내륙 교통로에는 관광버스와 트럭이 각각 여객과 화물 운송에 이용될 계획이다.
연간 1만 TEU(20피트 컨테이너 1개)의 화물과 8만여명의 무역상 및 관광객이 이용할 것으로 추산되는 운송사업의 주체는 한·중간 단일 합작선사에 위탁키로 했으며, 한국에서는 관광선사인 동북페리가 참여키로 결정됐다. 장인철기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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