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9일 강원 원주시를 방문, 지역인사들과 오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베이징(北京) 남북회담에서 이산가족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희망을 갖고 있으며 잘되면 장관급 회담으로 격상·발전이 이뤄져 남북관계에 큰 진전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김대통령은 또 『정경분리 원칙에 따라 기업은 기업대로 교류하고 정부는 이를 뒷받침하는 협정을 북한과 체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임동원(林東源)통일부장관은 8일 김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열린 예비역장성 모임 성우회(星友會) 회원들과의 오찬에서 『남북은 베이징 예비접촉에서 차관회담을 시작하면 장관회담과 총리회담 등 고위급회담으로 발전시키기로 내막적으로 합의를 한 상태』라고 밝혔다.
임장관은 『비공개 접촉을 한달반이나 끌게 된 것은 여러가지 신뢰장치를 마련하느라 그랬던 것』이라며 『21일 열릴 남북 차관급회담에서는 고위급회담 개최를 합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장관은 오찬 직후 기자간담회에서도 『차관급회담 의제로 채택된 「상호 관심사」에는 고위급회담 개최문제가 포함된다』며 『북한은 이미 2월3일 남북기본합의서 이행문제, 이산가족문제 등을 다룰 고위급정치회담을 제의해 놓은 상태』라고 말해 고위급회담 개최에 낙관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임장관은 『우리측은 판문점을 이산가족 면회장소로 고려하고 있으나 예비접촉에서는 장소 문제가 언급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영성기자 leeys@hk.co.kr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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