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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발진 방지장치] 검증도 없이 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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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발진 방지장치] 검증도 없이 유통

입력
1999.06.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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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급발진으로 추정되는 사고에 편승, 검증되지도 않은 급발진 방지장치들이 우후죽순격으로 시중에 유통되거나 판매 예정이어서 소비자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급발진 방지 장치라며 정비업소 등에서 시판중이거나 판매 예정인 제품은 모두 10여종에 이르며 적게는 몇만원에서부터 많게는 수십만원에 팔리고 있다.

한 자동차 매트업체는 급발진 사고가 전자파에 의한 것일 수 있다는 보도가 나가자 지난 4월부터 기존에 판매하던 매트가 전자파를 차단, 급발진을 예방해준다는 광고를 내며 정비업소 등을 통해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H사도 「급발진 사고는 불완전연소에 의해 엔진에 카본이 쌓이면서 점화시 연속폭발을 일으켜 비정상 고회전이 일어나 발생하므로 카본을 청소해주면 급발진을 예방할 수있다」며 카본청소제품을 개당 5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이밖에도 급발진이 일어날 경우 순식간에 엔진의 작동을 멈추게 해준다는 장치들도 3∼4가지가 개발돼 조만간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다. 더욱이 이 제품들의 제작사 대부분은 국내특허뿐 아니라 외국에까지 특허를 출원해 놓았다고 광고를 하며 소비자들을 현혹하고 있다.

그러나 이 제품들의 효능에 대해선 아무런 검증도 이뤄지지 않은 상태여서 전문가들도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김병호(37·자영업·서울 중랑구 신내동)씨는 『최근 정비업소에서 15만원을 주고 급발진 방지장치를 장착했으나 현재까지 아무런 효과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 관계자는 『급발진사고의 원인이 정확하게 판명나지 않은 상태에서 효능 검증도 안된 장치를 차에 부착했을 경우 엔진이상 등 또다른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황양준기자 naig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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