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는 9일 다저스 라커룸에서 가진 미국 현지언론, 한국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저지른 일이라서 더 커진 느낌이다. 한국사람이라서 그런 것은 아닌가. 보통 5경기를 넘지 않는다는데 다리를 써서 2경기가 늘어났다고 한다. 도대체 (미국인들이) 포크를 쓰는 것과 (한국인들이) 젓가락을 쓰는 것이 뭐가 다른가』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언제 연락받았는가.
『아침에 스티브 김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7경기 중징계가 떨어진 것에 대해 설명을 들었는데 참을 수 없었다. 한국선수라서 하찮게 생각하지 않았나 하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그러나 이렇게 됐으니까 받아들이겠다』
-고국에서도 여러가지 이야기가 있었다.
『잘했다, 잘못했다는 등 얘기가 많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나로서는 그 상황에서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 지금까지 마이너리그를 거치면서 수많은 경험을 했다. 참기 힘든 순간이 많았다. 더욱이 내가 영어를 못했을 때는 알아듣지 못한다는 이유로 모두 내가 잘못한 것 같았다. 분명히 말하지만 그 순간 만큼은 참을 수 없었다. 다음에는 다시 그러지 않겠다는 얘기를 하고 싶지 않다. 또 어떤 순간이 올지 모르는 것 아닌가. 그런 욕을 듣고도 그냥 있을 수 없었다. (팀 벨처가) 내가 한국인이라서 그렇게 대한 것일 수도 있다』
-이의신청을 안한 것은 뜻밖이다.
『어차피 받을 것, 빨리 해서 잊어버릴 생각이다. 마침 쉬는 날도 이틀(11일, 15일)이 있어 4인 선발이 가능하기때문에 잘 됐다. 이의 신청을 하면 8월 뉴욕 경기때 다시 회의를 해 최종결정해야 하는데 그 때 더 중요한 경기를 해야할 수 있다』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좋지않은 모습을 보여드려 죄송할 따름이다. 다음에는 더 침착하게 대처 하겠다. 그러나 이번 일이 현재 미국에 와 있는 우리 선수들과 장차 진출할 선수들에게 새로운 경험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이번 일을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쉬는 기간동안 준비를 다시해 새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로스앤젤레스=장윤호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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