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金鍾泌)총리와 한나라당 의원들이 한판 설전을 벌였다. 9일 오전 이우재(李佑宰)·강창성(姜昌成)부총재, 신경식(辛卿植)사무총장 등 한나라당의원 16명이 이상현(李相賢)의원의 자민련 입당 등과 관련, 정부세종로청사로 김총리를 항의방문한 자리에서였다. 결과는 JP의 판정승.한나라당의원들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더이상 야당의원을 빼가지않기로 약속했지 않느냐』며 『김총리가 사전에 총리공관에서 이상현의원을 만나는 등 적극 관여한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다그쳤다.
김총리는 이에 『이의원은 87년 신민주공화당을 함께 창당한 동지로, 이번에 스스로 찾아왔길래 환영한 것일뿐』이라며 『오히려 96~97년에는 우리당의 도지사 2명, 국회의원 5명을 귀당에서 데려가지 않았느냐』고 응수했다.
또 한나라당의원들이 김태정(金泰政)법무장관을 조기경질치 않은 것을 공박하자 김총리는 『몽골에 있던 김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면서 퇴임을 건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그러면 대통령과 싸움을 하란 말이냐』고 반문했다. 김총리는 『말씀 드릴만큼 드렸고, 그것을 채택하는 것은 대통령의 권한』이라고 덧붙인 뒤 다음 일정을 이유로 곧바로 자리를 떴다.
/홍윤오기자 yo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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