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폐공사 파업 유도」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진형구(秦炯九)전대검공안부장은 사시 11회의 선두그룹으로, 이번 검찰인사에서 대전고검장으로 승진했으나 결국 실언(失言)한마디로 부임도 못한 채 중도하차하고 말았다. 기획능력이 탁월하고 친화력이 강해 공안부서 경력이 없는데도 새정부 출범과 함께 공안부장에 발탁돼 「신(新)공안」개념을 충실히 실천해왔다는 평을 받아온 것과는 달리 어이없는 중도하차다.서울공대 출신으로 두뇌회전이 빠르고 분석력이 뛰어나 아이디어가 풍부하고 임기응변에도 능했다. 김태정(金泰政)검찰총장 재임시 참모로서 중요 사건때마다 총장에게 대응방안을 자문해 신임을 받았다. 그러나 이러한 그의 능력은 자칫 자기 과시로 이어져 장점이자 단점으로 작용했다. 이번 발언 파문도 자신의 업적을 자랑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실수라는 분석이 많다.
검찰내 경복고 인맥의 좌장격으로 언론계와 정계에 발이 넓지만, 이런 이유로 「정치적」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술을 좋아해 두주불사형으로 통하나, 점심 회식 뒤끝에 이뤄진 이번 발언 파문으로 술이 결국 그의 발목을 잡았다는 지적도 있다. 김상철기자 sc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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