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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용의눈물' 김재형PD 금품수수로 눈물 흘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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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용의눈물' 김재형PD 금품수수로 눈물 흘릴판

입력
1999.06.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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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 눈물」의 김재형(63) PD 금품수수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로 방송가가 또다시 술렁거리고 있다. 김씨는 『지난 설날 한 연기자가 떡과 함께 100만원이 담긴 과일바구니를 보내왔으나 곧 돌려줬다』고 부인했다. 그러나 검찰이 금명 그를 소환키로 한 것은 이미 증거를 확보한 뜻이 아니냐는 말이 돌고 있다.방송가 비리는 94년 중견 PD들이 탤런트들로부터 돈을 받아 구속된 데 이어 4년만의 일이다. 방송가의 금품수수 비리는 인기를 먹고사는 연예인과 캐스팅과 배역의 권한을 쥐고있는 PD 사이에 끊을 수 없는 고리처럼 인식돼 있다. 탤런트들의 경우 돈을 주고라도 배역을 따내고, 그것으로 인기를 얻어 CF에서 더 많은 돈을 버는 것이 낫다는 인식이 있다. PD들의 『내가 키웠다』는 식의 생각도 여전하다.

따라서 비리사건이 터질 때마다 방송사와 PD들은 반성과 자정을 외치고, 내부규정까지 마련하지만, 출연을 둘러싼 대가성 금품수수는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방송가에서는 심심하면 『누가 누구에게 잘 보여 주연을 따냈다』 『누구는 육체관계까지 맺었다』는 소문이 떠돌곤 한다. 따라서 김PD 비리혐의는 「빙산의 일각」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많다.

방송계는 이번 사건이 또 한번 방송가에 대한 대대적인 사정태풍을 일으킬지 모른다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국방송프듀서연합회는 『PD 전체를 매도하는 일이 없이 옥석을 가리는 수사가 돼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번 사건으로 가장 곤혹스러운 곳은 KBS. 김PD는 96년 KBS에서 정년퇴직, 현재는 프리랜서로 횔동중이어서 『직접 관계가 없다』고 하지만 비리혐의의 시점이 KBS 간판사극인 「용의 눈물」연출을 맡을 때로 알려졌기 때문. 또 김PD는 경북 문경에 대규모 오픈 세트를 짓고 「왕과 비」후속으로 내년 1월 방송될 「왕건」을 제작중이다. KBS는 이날 긴급대책회의를 가졌으나 일단 수사를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김PD는 성우 출신으로 사극만 100여편을 해온 노장. 『촬영현장에서 죽는 게 소원』이라며 회갑을 지난 나이에도 우렁찬 목소리로 연기자에게 호통을 치는 그는 96~ 98년 「용의 눈물」로 많은 상을 탔다. 대구 대경대 방송연예제작과 교수로도 재직중이다. 이대현기자 leed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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